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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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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준명 댓글 1건 조회 6,021회 작성일 10-05-0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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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처음 글을 올리네요.
저는 현재 고3 남학생입니다.
'삶을 묻고 자유를 답하다' 책을 감명깊게 읽어봤습니다.
제가 이글 올리기전에 글을 다 써놨는데..
길게 써놨는데.. 오류떠서 다 날라갔네요 ㅜㅜ
지나간일를 후회해 봤자 힘든건 나겠죠.. ㅜㅜ
이번엔 줄여서 쓸께요.. 손가락이 힘들어해서요.. 하하..
제가 강박증이 있어요.
증상은 어떤 이미지나 노래소리.. 등등이 떠올라서
하던일에 집중을 못하고 '떠오르는것들'이 신경쓰여요.
그래서 힘들어요.
근본적인 원인은 부정적인 사고방식이겠죠
늘 무언가에 대해 걱정을 하며 살아왔고 마음편해본적이 별로 없으니까요.
그래서 최근에 공부를 내려놓고,
도서관가서 책을 읽으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얻고자 하는데..
책을 읽으려니.. '증상들 때문에 책을 제대로 못 읽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었죠..
뭐.. 늘 따라다니는 생각이니까.. 기분 좀 않좋았지만 견딜만 했어요.
그런 생각들고나면 증상들이 나오고.. 불안하고.. 여러생각들이 나고.. 뭐.. 그렇죠..
근데.. '증상이 아주 심해져서 책의 내용이 머리속에 하나도 안들어가면 어쩌지?'라는...
절망적인 생각이 나더라구요. 이건 뭐.. 어쩌라는건지... 휴..
있는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보려고 했는데.. 실패했어요;;
그냥 막 불안하기만 하고..
어떻게 해야할까요? 보던 책을 덮고 증상들과 걱정들을 마음껏 경험(?)할까요..?
그리고..
'걱정하는 나'를 받아들여야하나요.. 아님, '걱정하는 내용속의 나'도 받아들여야하나요?
'걱정하는 나'는 그래도 받아들일수있겠는데.. 사실이니까..
'걱정하는 내용속의 나'는 도저히 받아들일수가 없네요;;
'증상이 엄청 심해져서 책 내용도 알지못하는 절망적인 나'를 어떻게 받아들이겠어요;;
그렇게되서 책을 못보면 삶에 대한 답도 못 얻을텐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 이건 여담인데..
선생님의 책을 보고 정말 뭔가 진리를 깨달은것같아요. 아직 헷갈리지만요;;
생각해보면, 저는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자기자신을 인정해본적이 없어요
늘 '이래야한다' '저래야한다'하면서 자신을 괴롭히기만했지
한번도 '지금 이대로 완전하다'라고 생각 해본적이 없네요
그래서 선생님의 책들을 여러번 읽고 완벽히 이해하면 정말 답을 얻을수있을것같아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무릇 모든 마음의 힘겨움은
  '저항' 때문에 일어납니다.
  따라서 모든 저항을 내려놓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의 '전부'입니다.

  이를테면,
  ‘증상이 엄청 심해져서 책 내용도 알지 못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거든
  “모르면 되지, 뭐! 꼭 알아야 하나?”라며, 그 <생각>에 ‘저항’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또
  ‘그렇게 돼서 책을 못 보면 삶에 대한 답도 못 얻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거든
  “얻지 말지, 뭐! 삶에 대한 답이 꼭 책 속에만 있으란 법이 있나?”라며, 그 <생각>에 ‘저항’하려는 마음을 가만히 내려놓는 겁니다.

  그렇게, ‘저항’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기만 하면
  희한하게도
  삶에 대한 답이 님 안에서 저절로 올라온답니다.

  그래서 예수도 말하기를,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또 너를 송사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마태복음 5:38~42)라고 말했던 것이지요.

  이때, <악한 자>도 님의 강박증이며, <네 오른편 뺨을 치는 자>도 님의 강박증이며, <너를 송사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도 님의 강박증이며,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는 자>도 님의 강박증이며, <네게 구하고, 네게 꾸고자 하는 자>도 님의 강박증입니다.
  예수는 그 모두에 대해 대적지 말고, 왼 뺨도 돌려 대며, 겉옷까지도 주며, 십리를 동행하고, 거절하지 말라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무저항의 마음’이 결국 님을 자유케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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