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것이 허망합니다
하고싶은것도 없고..잘하는것도 없고
직장도 접고 조용히 지내고 있는데
기도도 잘안되고...잡념만 가득합니다
부자도 아니지만...딱히 가난하진 않지만..늘 빈곤하게 느껴지고
늘 미래가 걱정스럽고 슬프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달전엔 큰애가 학교를 별이유없이 자퇴하고 나서
더욱 무기력증에 빠져 지내는 것 같습니다
연기를 하겠다고 지방에서 서울에 있는 학교로 올라가
혼자 고시원에시 생활하다가 결국 우울증때문인지
외로움때문인지...자신의 능력과 가정형편을 알고 포기한것인지
혼자 검정고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시간을 잠을 자거나,,컴퓨터를 하거나 테레비젼을 보는 걸로
보냅니다
답답하지만 본인은 얼마나 절망스러울까 생각하니 잔소리도 하기 힘듭니다
아이도 아무것도 하고싶지않고 ..아무도 만나기싫고..미래에대한 꿈도 잃어가고 있습니다
원래 워낙 외향적이고 친구들에게 인기를 독차지하던 멋진 딸이라 생각했는데
예술적인 성향도 강해서 남다른 사고를 가진게 재산이라 생각했는데
한국에서 살아남는 길은 오로지 공부잘하고..이쁘고..좋은대학에 진학하고..
뭐 그런 것이 우선시 되고 있으니..미리 자포자기를 한건지...
대화를 시도해도 잘 안될뿐더러...예전처럼 돈독한 모녀지간도 아닌것 같습니다
내가 아이들을 잘못키우고 있나 자책하긷 하고..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고 싶지만...
본인도 싫다고 하고...또 보험에도 문제도 있고(가입이나 기록에 남는점)
여러가지로 망설이고 있습니다
제가 엄마로서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위분들은 기도를 많이하라고 하시는데 ..
글쎄요..전 왜 기도가 익숙해지지도 않고....진중하지 못한 것인지...
사는게 참으로 재미없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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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아이가 자퇴하기전 제게 보낸 문자 메세지입니다
엄마 내가 생각해봤는데 이제 더이상 자신있다고 말못하겠고
믿어달라고 말도 못하니까 그렇게 생각해
이때까지 실천못하고 의욕만 앞섰던 내가 너무 싫다는걸 엄마도 알아줬으면해
서울서 잘해보려고 해도 마땅히 열심히 할것도 없는것 같고
스트레스때문에 살만찌고 자신감은 없어지고
서울에 있다고 해서 바뀌는건 없을것같아
여기서 엄마한테 부탁하는건 너무 염치없는거 아는데
난 학교 그만두고 검정고시 준비하면서 살도빼고
내가 집으로 돌아간다고해서 결코 꿈을 포기한다는건 아니야
검정고시 패스하면 아르바이트 할거야
돈 모을거고 얼마 되지 않겠지만 대학등록금에 보태쓸거야
대학교는 대구 예술대학에 갈거고 패션디자인이나 영극영화를 전공할거야
지금은 자신없지만 앞으로 잘될거라 믿어
이런 정신으로 여기서 열심히 할 수 있을거 같지?
그런데 절대 아니야
첨엔 안그랬는데 사람들 만나는게 너무 싫어
밥챙겨먹는것도 귀찮아져서 사먹게되고
사실 날 좋아하는 친구도 없고 ..내가 좋아하는 친구도 없고
힘들때마다 엄마한테 기대는 내가 너무 싫어
여기와서 알았어
내가 너무 어리다는거..
혼자서 다 할 수 있을거 같고 뭐든 할 수 있을거 같았는데
난 왜 이리 순탄하지 않은 걸까?
이런 말하는 내가 너무 어리석고 밉지만 나 돌아가고 싶어
그리고 아직까지는 엄마랑 지내고 싶어
엄마는 날 이해해줬으면 해
방학때까지 내생각은 변하지 않을 거 같아
전화로 다 표현못할거 같아 문자로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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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개그 오디션을 보고와서 ...꿈이 부풀어 전학을 생각했습니다
원래 아이는 제 인생의 전부라고 여길만큼...모든이에게 기대를 한몸에 받았습니다
자기는 멋지게 성공하고 싶어서 ..꿈에 부풀어...소극장에서 공연도 하고..
청소년 개그동아리에서 활동도 하다가 대회에 나가서 패배감을 느꼈나봅니다
하도 졸라서 전학까지 시켜줬는데...
몇달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고 내려왔습니다
다른학교에 전학을 하는 것도 싫다고 해서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하는걸 보는것 보단 났다고 생각해서
아이를 서울서 데리고 집에 데려다 놨습니다
그런데 하루 하루 더 비만해지고...말도 없어지고...부정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
우선 다이어트라도 성공하면 자신감이 생길까 싶어서 한약도 먹이고
대화도 시도하지만 ..무기력한 제 자신이 투사되는것 같아
아이를 쳐다보고 있으면 더 화가나고 사리기 싫어집니다
등산이나..목욕이나..쇼핑...운동...도서관가기...그무엇도 함께하기가 싫다고 하니
잠자는거 외에는 아무것도 싫다고 하니...어쩌면 좋습니까?
원래 예의 바르고 착한아이라 ...돌발행위는 하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직장도 포기하고 집에 있는데
그것도 아무 도움이 안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제 정신건강을 위해 친구도 만나러 다니고..
더 열심히 다니려고 노력합니다
예전엔 엄마 아빠가 자기 자랑을 많이 하고 다녔는데
이제는 그런 딸이 못돼서 너무 슬프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울더라구요
성공하고 싶은 이유도 실은 엄마에게 좋은차...멋진옷...
아빠가 채워주지못하는 모든것 해주고 싶다는 이유라고 자주 말하던
애인같은 딸이었습니다
예전의 그 발랄한 모습으로 돌아올수 있다면...
그 아이가 무엇이 되던 상관이 없을 것 같은데..
언제 까지 이 어두운 방황이 계속될런지 막막합니다
남편하고의 사이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혼을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언젠가 역기능 가족에 대한 강의를 들었는데
제 딸아이가 제 남편의 자리를 채워주려고 노력했던건 아닌가
염려 스러워 졌습니다
늘 아빠와 사는 엄마가 너무 안타깝고 힘들게 보인다고 했었거든요
남편은 성실하고 ...착하고...딴짓안하고...정도를 걷는 사람입니다
법없이 살만큼 좋은 사람이라는 평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게 집착하고 늘 의심하는 남편이 너무 답답하고 싫었습니다
남편도 불쌍하고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측은해지고 아내 노릇을 잘하진 못하지만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늘 잠자리를 거부했었는데...그것이 가장 기본적인 욕구충족을 위한 일이란걸 알고
여느 평범한 부부의 모습을 갖추며 살고 있습니다
어찌 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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