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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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지훈 댓글 1건 조회 9,081회 작성일 11-06-14 13:32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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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경 요한복음 5장에 보면, 38년 된 병자(病者)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당시에 예루살렘 양문(羊門) 곁에는 ‘베데스다’라는 연못이 있었는데, 이 연못은 가끔씩 물이 동할 때에 맨 먼저 그 물에 들어가기만 하면, 그 어떤 병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깨끗하게 완치되는 기적의 연못이었습니다. 38년 된 병자도 자신의 병이 낫고 싶어서 맨 먼저 그 물에 들어가기를 시도하고 또 실패하기를 거듭하다가 어느덧 3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그만큼 그의 병도 깊어간 것이지요. 그리하여 스스로 일어설 힘조차 없이 누워있게 된 바로 그 즈음 예수가 그의 앞에 나타나 이렇게 묻습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거기 삼십팔 년 된 병자가 있더라. 예수께서 그 누운 것을 보시고 병이 벌써 오랜 줄 아시고 이르시되, 네가 낫고자 하느냐. 병자가 대답하되, 주여 물이 동할 때에 나를 못에 넣어줄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시니, 그 사람이 곧 나아서 자리를 들고 걸어가니라.”(요한복음 5:5~9)
그렇게 그 사람은 자신의 오랜 병으로부터 놓여나게 된 것이지요.
저는 오늘, 32년 된 병자(病者)인 박지훈님께 묻고 싶습니다.
“님은 정말 낫고 싶습니까?”
님 자신에게 다시 한 번 진지하게 물어보십시오.
나는 정말로 낫고 싶은가....
* * *
모든 마음의 고통과 괴로움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끊임없이 거부하고 저항함으로써 비롯됩니다.
사회공포증을 받아들이고, 열등을 받아들이고, 소외를 받아들여 보십시오.
수치심을 받아들이고, 그로 인한 엄청난 고통과 비참함을 받아들이십시오.
님의 괴로움은 오직 그것들을 거부하고, 그것들에 저항하기 때문에 비롯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분노를 느낄 때 이 분노가 있는 그대로의 나에서 비롯된 것인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감추기 위한 분노인지....지배욕 또한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나온 건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한 특성인지....일상생활 중에 하는 생각들이나 느끼는 감정들에 대하여 그것들이 왜곡된 것인지 순수한 것인지...” 구분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것.들.을.구.분.하.려.하.지.말.고, 다만 매 순간 그 속에 있어 보십시오.
상처로부터 자유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진정 낫고자 하는 마음과
상처를 받아들이고, 상처로 인한 온갖 왜곡과 뒤틀림을 인정하고 시인하며, 상처와 하나가 되는 길밖에 없다는 것을 님이 이해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