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헷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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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빗소리똑똑 댓글 1건 조회 6,792회 작성일 11-07-01 13:31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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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감사합니다.
님 자신의 어떤 근원적인 변화를 위하여 스스로를 ‘실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삶의 근원적인 변화는
매 순간의 ‘지금’ 속에 온전히 있을 때 축복처럼 찾아오는 무엇이랍니다.
그래서 흔히들 말하지요,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라고.
“알 듯하다가 또 모르겠습니다. 또다시 모르겠습니다. 그냥 답답하고 막막합니다.”
예, 모르십시오. 그냥 답답하고 막막하십시오.
“근데 그냥 있다 보면 자꾸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잘 하고 있는 건가? 있는 그대로 있으라는 게 지금 이 상태를 말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 그렇게 모호하십시오. 그렇게 애매하십시오. 잘 하고 있는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 애매모호한 채로 그냥 있어 보십시오. 그것조차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보세요. 왜 꼭 분명해야 합니까?
“어떤 사랑도, 감사도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그냥 이 상태도 받아들이고 사는 건가요?”
사랑과 감사를 느껴보고 싶은 마음은 미래에 가 있는 마음입니다. 어떤 사랑도 감사도 느껴지지 않는 지금에 있으십시오. 그러면 됩니다.
“얼굴엔 웃음이 사라지고 맨날 우중충하게 있습니다.”
예, 조금만 더 우중충하십시오.
“화가 났을 때 화난 상태로 있어보는데,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이게 허용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예, 조금만 더 그렇게 애매모호하십시오. 조금만 더 그렇게 모르십시오.
사람들이 가장 견디기 어려워하는 것이 바로 그 애매모호함입니다. 그런데 진정으로 분명한 것은 바로 그 애매모호함 속에서 잉태된답니다. 그러니 지금의 그 애매모호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요!
삶의 모든 소중한 것들은 매 순간의 ‘지금’ 속에 있습니다.
지금을 떠나지 않을 때
동시에
영원한 것 ― 삶의 근원적인 변화 ― 을 알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