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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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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6,535회 작성일 09-06-0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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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공포

두려움 09-06-01 15:19


안녕하세요....저는 지금 40세인 남성입니다...겉보기에는 번듯한 직장과 외모, 1남 1녀를 두고 외형적으로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부터 심한 대인 공포증에 시달리며(증상들도 다양하더군요..시선, 빨개짐..등등) 저는 쉽게 긴장을 잘해 땀공포증을 가지고 있고, 그런 증세들이 나타날 때마다 심한 상실감과 자괴감, 죽고 싶기 까지 합니다...어려서부터 너무 과잉보호에 공부를 강요하는 부모님의 심한 감시..억압..친척들과의 비교(저의 친척들은 대부분 사짜들어가는 출신들)에 따른 열등감...너무 심드내여... 무엇을 할 때마다 실수할까 봐, 그리고 타인의식을 넘 많이 해서 사회공포증이 우울증..불안증..불면증까지 이어지더군요.... 이 고통이 언제까지 계속 돼야 하는지...추수가 끝날 때까지 가라지를 뽑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가슴으로 느껴지지는 않는군요...정신과 약을 복용한지도 1년 반 정도를 지나는데. 의사들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결국 약 주는 것 말고는 없더군요..자기네들이 그런 고통을 겪어보지 않고서는 이론적인 말뿐이며...어쩌면 좋을까요.... 이렇게 형성된 성격...육신은 성인이지만 마음은 아직도 통제받던 아이.... 아이가 어른의 삶을 살려니 힘들겠지요.

부모에 의해 형성되어 스스로 한계를 정해놓는 습관이 형성되고, 그 한계를 넘지 못할까봐 두렵고....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학대하는지..저도 알 수 없습니다....학대가 습관이 되어 때론 그것이 일상화 되어 그런 틀에서 벗어나는 것을 제가 두려워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 * *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늘 애틋한 마음으로 드리는 말씀이지만,

대인공포로 인한 여러 ‘증상’들 ― 이를테면 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은 시선, 빨개짐, 쉽게 긴장을 잘 하는 것, 땀 공포증, 무엇을 할 때마다 실수할까봐 두려워하는 마음, 심한 타인 의식까지 등등 ― 이 문제가 아니라, 그런 증상들을 대하는 ‘님의 마음’이 문제입니다.

“육신은 성인이지만 마음은 아직도 통제받던 아이....아이가 어른의 삶을 살려니 힘들겠지요.”라는 님의 말씀처럼, 그.아.이.는.지.금.그.럴.수.밖.에.없.습.니.다. 40년이나 주눅들어왔는데, 도대체 어떻게 그 아이가 단 한 순간인들 당당할 수 있겠습니까. 늘 주눅 들고, 눈치 보고, 겁먹고, 안절부절 못하고, 매 순간 긴장하고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그 아이를

마치 어릴 때 님의 부모님이 님에게 "잘 하라!"고 늘 강요치고 감시하고 비교하고 억압했던 것처럼

님 스스로가 그 아이에게 또 다시 "잘 하라!"고 매 순간 요구하고 닦달하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그냥

그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십시오.

미숙할 수밖에 없는 아이에게 왜 성숙한 몸짓과 행동들을 하지 못하느냐고 야단치고 윽박지르며 늘 감시한들 아이는 더욱 더 겁먹고 두려워하며 한없이 주눅들게 될 것입니다.

그런 경험은 님의 어릴 때의 일로 끝이 나야 합니다.


님이여.

마음을 한번 돌이켜 보십시오.

자기 자신을 있.는.그.대.로. 사랑하기....

직장 생활 하시면서 내면에서 경험하게 되는 모든 대인공포적인 ‘증상’들은 여전할 것입니다. 아무리 그러고 싶지 않아도 이미 님 안의 모든 세포들은 그렇게 회로화되어 있고 틀 지워져 있기 때문에 뜻하지 않은 순간에 뜻하지 않은 모습으로 올라와 또 다시 님을 힘들게 할 것입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 그.것.은.님.이.어.떻.게.할.수.있.는.영.역.이.아.닙.니.다.


님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또 해야만 하는 일이란

그 ‘증상’들을 비난하고 욕하고 그것들에 대해 저주를 퍼붓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돌이켜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경험해주고, 사랑하는 일입니다.


님이여.

대인공포라는 똑 같은 ‘증상’들을 겪더라도 그것을 끊임없이 부정하고 저주하고 원망하며 겪는 것과,

‘내면의 성장이 멈춘 아이가 바로 나’임을 인정하고 시인하고 받아들이며 함께 아파하는 것과는 참으로 많은 차이가 있답니다.


님 안의 아이를 부정하지 말고, 그 주눅들고 뒤틀린 아이의 존재를 인정하고 함께 아파해 주십시오.

그래서 어떤 아이가 올라오더라도 또 다시 "잘 하라!"고 야단치지 말고

겁에 질려 벌벌 떨고 있는 그 아이 편에 서서 같이 떨고 같이 아파해 주십시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자기 사랑입니다.

또한 그것이 예수님이 말씀하신 ‘가라지를 뽑지 말라.’는 말씀의 참 뜻이기도 하구요.


내 안에서 부정되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직 사랑해야 할 '나'밖에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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