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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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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1건 조회 5,832회 작성일 10-08-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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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적으로 원망을 합니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가장 큽니다.
저를 이해 못해주는 어머니와 형님들에게도 원망을 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어려움이 닥치면 주변 사람들을 원망합니다.
그러다 보니 항상 우울하고 무기력 합니다.
아무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그저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조언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가장 힘들 때가 사실은 가장 큰 ‘기회’ 앞에 서 있는 때일 수 있습니다.
  가장 나를 지치게 하고 무겁게 하는 무엇이 사실은 가장 나를 해방케 하고 자유케 할 무엇일 수 있습니다.

  님의 경우엔, 원망이 바로 그것입니다.
  원망은 엄청난 ‘에너지’일 수 있습니다.
  진실로 님 자신을 살리고, 그 원망의 대상까지도 함께 살릴 수 있는....

  다만 그 원망을 바깥으로 투사해버리면
  그 ‘에너지’는 어느 누구도 살릴 수 없는 독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지금 님이 또렷이 경험하고 있듯이요.

  모든 해결의 열쇠는 ‘과거’에도 있지 않고, 아버지를 비롯한 모든 ‘관계’ 속에도 있지 않으며,
  오직 지금 님 자신 안에 있습니다.
  이 사실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문득 원망이 올라오거든
  습관적으로 어떤 ‘대상’을 향하는 마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님 안의 결핍과 상처가 본능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인데, 그 순간 대뜸 모든 탓을 그 ‘대상’에게로 돌려버리는 투사가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원망이라는 감정 자체가 필연적으로 어떤 대상과 결부된 것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조금만 더 주의 깊게 그 순간을 깨어 있어서
  대뜸 ‘대상’ 쪽으로 달려가는 자신을 돌이켜,
  님의 감정 그 자체에 우선 주목해 보십시오.
  그리곤 좀 더 세밀하게 그것을 느껴보고 들여다보십시오.
  이것은 참 미묘한 차이이긴 하지만, 사실은 님이 님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느냐, 아니면 늘 회피하며 변명하며 살아가느냐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원망이라는 감정은 어느 누구의 탓도 아닌
  전적으로
  지금, 님이 맞닥뜨려야 할, 님 자신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매 순간의 원망을 ‘기회’로 만들어 보십시오.
  그 감정을 대뜸 남에게로 투사할 것이 아니라,
  늘 누군가를 원망하는 자신을 또 다시 원망하며 살아갈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보다 적극적으로 ‘님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서
  그 속에서 배우며 깨우치며 이해해 가는 가운데
  그 원망을 통하여
  님의 존재 전체가 해방되는 기쁨과 감사를 맛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
  원망이라는 감정을 님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전환’이 님 안에서 일어날 때
  그 모든 일들을 가능케 하는 지혜도 함께 일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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