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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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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와 확신 댓글 1건 조회 9,457회 작성일 11-09-0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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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어떤 카페에서 이 사이트를 추천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좀 이상한 곳일까봐서, 지나쳤는데,, 네이버에 검색해서 들어와 보았고, 추천해 주신 분의 말씀처럼,

저의 고민과 두려움을 다른 사람도 겪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의상황과 마음상태에 대해서 조언을 구합니다.

어릴때, 선생님이 되고 싶었고, 그래서 사범대에 갔습니다. 입한 후 5월부터 심적으로 저항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3학년쯤, 제 자신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휴학을 결심했지만, 주변의 만류에 휩쓸려서 포기했습니다.

졸업을 하고나서, 1년 간 깊은 우울에 빠졌습니다. 몸도 다쳐서 6개월정도 물리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것을 해야하는 것과 목표와 꿈이 없어져서 어느날 죽음을 생각하는 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열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한번은 살고 싶었고, 그 생각이 들자, 그토록 하기 싫었던 임용시험을 포기할 수 있었습니다.

임용시험은 제 주변의 모든 사람이 제가 "꼭 해야하는 것"으로 밀어갔기 때문에 그들에게서 그때는 자유로울 수 없었고, 그래서 무척 괴로워했습니다.

해방감도 느꼈고, 남은 6개월정도, 저의 깊은 우울, 어린시절부터의 상처, 제가 잘하는 점, 싫어하고 좋아하는 점,,등을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계속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될 쯤,,제가 하고 싶은 일이 생겼고, 목표가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임용시험에 대한 실패? 시행착오?로 인해서 많이 주저하면서 여러모로 생각했습니다. 바로 결단을 내리지 못했지만,

결심을 한 순간에 몸을 휘감는 어떤 느낌과 함께, 아주아주, 기뻐서~ 저는 확신을 가지고, 새로운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엔 정말 원했고, 부모님을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시험 공부를 시작할 때는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고, 대학시절에 공부할 때와는 아주 달랐습니다. 의욕이 있고, 기쁨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계획이 틀어지고, 꾸준히 하지 않다보니, 계속 그 제자리 걸음식의 공부가 되면서, 무기력함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조금만 해도 될 것 같다는 자만심과 교만함이 항상 있으면서도, 막상 하면 양이 너무 많아서 답답해지고, 그러면서 무기력해지고,

티비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인터넷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게 되니, 더욱 무기력함과 답답함, 한심함이 가중되었고, 공부를 마주하면 괴로워져서, 다시 다른 것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할 때는 열심히 하고 의욕이 생기다가, 지쳐서 쉬다보면, 점점 틀어지게 됩니다...

고등학교까지 별 문제없이 잘 지냈고, 힘들었지만, 항상 의욕적으로 공부하였는데, 대학입학후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새로 목표를 잡았는데도, 분명 원하지만, 막연하게 생각하고,

당장 다음달 시험에 붙어야지,, 하는 생각이 없습니다.

언제의 시험에 붙어야지가 없이,, 그냥 이렇게 하다가,, 언젠가,, 스스로 완벽하게 느껴지는 순간, 공부가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그 때,,

시험에 붙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니,,, 붙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왜 분명 처음 시작에는 열정적이고, 의욕적이고, 정말 원하고, 설레였던 것이,,

이렇게 퇴색할 수 있는 것일까요??

이것은 이번에 진짜 맞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해야할 것은 하기 싫고, 안 해야할 것은 하게 되는 이런 상황 속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전에 몇 가지 꼭 해야하는 관문 같은 시험이 있었는데, 그 때는 정말 열심히 했고, 공부를 하고 나서도 완벽하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이 정도 이상은 못하겠다는,, 그리고, 결과는 항상 좋았고,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 땐,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지금은 상황으로 보면,, 꼭 해야하는데,, 도통 마음이,, 그렇질 못합니다. 무기력함이 습관되어 버린 것 같은,,

이 시험을 준비하면서는 이렇게 될지 몰랐습니다.

항상 저항감과 잠시 순간 회피하고 싶은 마음,, 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가끔,, 이런 마음에 직면하고자,, 흰 종이에 마음에 떠다니는 것을 적어보면,, 가라앉고, 다시 의욕이 생겨서, 합니다.

그때는 마치,,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도 있고, 긍정적이 되는데,,, 길어야 하루 이틀 뿐이고, 다시 곤두박질,,칩니다.

이 시험을 준비한지 벌써 9개월이 지났는데, 계속 반복이 되었습니다.

책도 읽어보고, 인터뷰도 보고, 내 자신에 대해서 글도 써보고,,,가끔은 일주일간 더 무기력하게 보내보기도 하고, 다시 달래보기도 하고,

명상도 해보고,, 다 해봤고, 이런 반복이 지긋지긋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공부를 해보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도, 반복이 되고 있습니다. ㅠㅠ

제 스스로의 모순이 갇혀 버렸고,, 한계를 느껴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ㅠㅠ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의 마음의 속성 자체가 결심과 다짐 → 의욕적인 실천 → 시간이 지나면서 흐지부지 → 무기력 → 반성 → 또 다시 결심과 다짐 → 마음을 다잡고 실천 →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흐지부지 → 자신의 한계에 대한 회의와 무기력 → 반성 → 다시 결심과 다짐을 <반복>하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님은 지금 지극히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마음의 경로를 따라 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자신을 우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다음, 님이 힘들어하는 <반복>을 끊으려면 결심과 다짐 → 실천 → 반성 → 다시 결심의 ‘마음의 영역’을 벗어나야 합니다. 마음 안에서는 진정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답니다. 다시 말해, 결심이라는 형태로 펌프질해서 얻는 힘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내면의 힘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것은 노력을 통해서가 아닌, 저절로 솟구치는 참된 힘이랍니다.

  노력을 통해서 얻을 수 없는 힘은 노력을 그칠 때 비로소 솟구치게 된답니다.
  인생에 단 한 번, 가던 길을 멈추어 보십시오.
  님이 준비하고 있는 시험 일자와 상관없이 앞으로 한 달 간 아무것도 하지 말아보십시오.
  TV도 보지 말고, 책도 읽지 말고, 인터넷도 하지 말고, 공부도 하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앞으로 한 달 간만, 지금까지 하던 모든 일을 손 놓아 보십시오. 그리곤 방 안에서 빈둥거려 보십시오.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시간을 보내려는 모든 마음을 내려놓은 채 말입니다.

  진정 무의미할 때 사람은 비로소 모든 참된 의미를 알게 될 것이며,
  내가 나를 질서잡으려 하지 않을 때 비로소 참된 질서가 내 안을 가득 채울 것입니다.
  이 한 달 간의 무위(無爲) 실험을 통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진정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길을 님 안에서 발견할 수 있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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