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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나 자신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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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정희 댓글 1건 조회 8,514회 작성일 11-10-2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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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기태 선생님.

< 지금 이대로 완전하다 > 책을 보고 또한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어 이곳까지 찾아오게되었습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제가 그동안 허상의 자아가 나 자신인줄 알고 착각하며 살았고요

도데체 진정한 나 자신이 누구인지 잘 모르겠어서 이걸 어찌해야 하나 하고 질문을 드립니다.

진정한 나 자신을 만나고 진정한 나 자신과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진정한 나 자신을 잊고 산지 오래라 진정한 나 자신을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뾰족한 수가 떠오르질 않습니다.

도와주세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이정희님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정한 나 자신을 만나고 진정한 나 자신과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진정한 나 자신을 잊고 산지 오래라 진정한 나 자신을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하셨는데요,

  님의 글을 읽으면서 우리네 삶 혹은 의식의 아이러니를 봅니다.

  '진정한 나'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있는 그대로 나'를 가리킵니다.
  따라서 님은 언제나 매 순간 '진정한 나'로 살아오셨으며, 지금도 매 순간 '진정한 나'로 살고 계십니다.
  님은 단 한 순간도 '진정한 나'를 떠난 적이 없으며, 그렇기에 매일 매 순간 '진정한 나'를 만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데도 "진정한 나 자신을 만나고 진정한 나 자신과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마치 오래 전 라마나 마하리시가 진아(眞我)를 찾는 어떤 젊은이에게
  "자네가 진아를 찾는 것은 이를테면, 자네가 지금 여기 내 앞에 앉아 있으면서 어떻게 하면 여기 이 자리에 앉을 수 있느냐고 묻는 것과 같네."라고 하신 말씀을 떠올리게 합니다.
  단 한 순간도 '진정한 나'가 아니었던 적이 없으면서도 '진정한 나'를 찾는다는 것....이것이 바로 우리네 삶 혹은 의식의 아이러니이지요.

  신심명(信心銘)에서 승찬 스님이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으니, 다만 간택하는 마음만 내려놓아라(至道無難 唯嫌揀擇)"라고 하셨듯이
  매 순간 님 안에서 올라오는 온갖 감정, 느낌, 생각들이 올올이 '진정한 나'이니
  어떤 것은 가려서 취하고 어떤 것은 가려서 버리려는, 오직 그짓만 하지 않으면 됩니다.

  지금 여기의 삶 속에서 오직 간택하는 마음만 내려놓으십시오.
  그리하면 님은 비로소 매 순간 언제나 '진정한 나'로 살아오셨음을 깨닫게 되고, 동시에 '진정한 나'를 찾으려는 마음이 내려질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 이 순간 속에서 존재의 진정한 '해방'을 맞는 것인데,
  그렇게 '해방'을 맞고 나면
  단 한 순간도 구속된 적이 없음을 또한 알게 되니, 이 또한 아이러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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