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공포와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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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와주세요 댓글 1건 조회 7,077회 작성일 10-11-04 12:25본문
선생님 도와주세요 저도 제 자신을 잘 모르겠습니다
원인은 제가 안다고 생각이 듭니다
저희 삼촌이 후천성 장애인입니다
그냥 얼굴이 일그러지고 눈이 초점이 없고 웅얼거릴 뿐인데
어릴 때는 그런 것이 너무 무서워서 할머니집에 가기 싫었습니다
또 어머니가 시집살이를 호되게 하셨는데
특히 삼촌이 명절 때 뭘 잘못 먹고 토하거나 신경질 내거나 그럴때 어머니가 힘들고 북받쳐서
우시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그것까지는 괜찮은데 제가 그것 때문에 모든 장애인에 공포심을 갖는것이 문제 입니다
우선 사람은 사람 그 자체로 보아야 하는데 우선 다가오면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피하고요
저희 대학이 시설이 좋아서 장애인이 많은 편입니다
그러면 따뜻하게 문 한번 열어주질 못할 망정 괜히 더 멀리 떨어져서 가고요
저번에는 한번 큰 마음을 먹고 저한테 뭘 물어본 애한테 숙제를 꼼꼼히 가르쳐 줬습니다
물론 눈은 못 마주치고요
그러고 나서는 그 애가 밥 한번 먹자고 하는데 그 말이 얼마나 무섭던지
기숙사 식당에서 걔가 저 멀리 보일 때마다 장이 꼬이고요 숨어서 숨어서 피하려고 하고요
정말 섬뜩해집니다 멀리서 절뚝절뚝 오는 모습이 저승사자 같고요
진짜 너무 그러니까 제가 더 비정상적인 사람 같습니다
제가 정말로 고쳐지기를 진심으로 원합니다 조언을 주십시요
원인은 제가 안다고 생각이 듭니다
저희 삼촌이 후천성 장애인입니다
그냥 얼굴이 일그러지고 눈이 초점이 없고 웅얼거릴 뿐인데
어릴 때는 그런 것이 너무 무서워서 할머니집에 가기 싫었습니다
또 어머니가 시집살이를 호되게 하셨는데
특히 삼촌이 명절 때 뭘 잘못 먹고 토하거나 신경질 내거나 그럴때 어머니가 힘들고 북받쳐서
우시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그것까지는 괜찮은데 제가 그것 때문에 모든 장애인에 공포심을 갖는것이 문제 입니다
우선 사람은 사람 그 자체로 보아야 하는데 우선 다가오면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피하고요
저희 대학이 시설이 좋아서 장애인이 많은 편입니다
그러면 따뜻하게 문 한번 열어주질 못할 망정 괜히 더 멀리 떨어져서 가고요
저번에는 한번 큰 마음을 먹고 저한테 뭘 물어본 애한테 숙제를 꼼꼼히 가르쳐 줬습니다
물론 눈은 못 마주치고요
그러고 나서는 그 애가 밥 한번 먹자고 하는데 그 말이 얼마나 무섭던지
기숙사 식당에서 걔가 저 멀리 보일 때마다 장이 꼬이고요 숨어서 숨어서 피하려고 하고요
정말 섬뜩해집니다 멀리서 절뚝절뚝 오는 모습이 저승사자 같고요
진짜 너무 그러니까 제가 더 비정상적인 사람 같습니다
제가 정말로 고쳐지기를 진심으로 원합니다 조언을 주십시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님의 공포심을 이해합니다.
어릴 때의 무서움이 너무나 깊게 그 마음에 각인되어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 자신을 ‘비정상적’이 아닐까 하고 염려하지 마시고,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고 스스로를 보듬어주고 받아들여 주십시오.
님도 오히려 그런 모양으로 상처받은 영혼입니다.
그 상처로 인한 두려움과 공포를 문제 삼지 마시고,
오히려 그 공포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주고 따뜻한 눈길로 보아 주십시오.
상처는 내쳐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보듬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장애인이 다가오면 민망할 정도로 피하는 자신을,
괜히 더 멀리 떨어져 가는 자신을,
눈을 못마주치는 자신을,
밥 한번 먹자는 말에 너무나 무서워하는 자신을,
저 멀리 보일 때마다 장이 꼬이는 듯한 자신을,
숨어서 숨어서 피하려 하는 자신을 정죄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허용해 주고, 사랑해 주십시오.
괜찮다고 괜찮다고, 너도 얼마나 사실 무섭고 두렵겠느냐고, 그렇게 스스로에게 따뜻이 말 건네어주며
그런 자신을 깊이 보듬어주십시오.
아뇨, 님은 비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
상처 받은, 그래서 가슴이 아픈 한 영혼입니다.
사람을 사람 그 자체로 보려고 애쓰기 전에 먼저 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십시오.
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듬을 때, 님이 공포스러워 하는 ‘그들’도 사랑의 눈길로 보아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