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참 진실한 사람입니다. 님 자신을 믿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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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4,959회 작성일 21-09-04 10:17본문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선생님의 책을 읽고는 아무 행동 없이 올라오는 마음에 있어 보았습니다.”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이, 늘 남과 비교하면서 스스로 열등감과 질투심에 휩싸인 채 항상 애쓰며 살다가, 제 책을 읽고는 문득 마음의 눈을 돌이켜 '님 자신'을 보기 시작하고 '님 자신'을 만나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비록 그렇게 함으로써 뜻밖에도 "나는 못났어. 잘하는 게 없어. 사업할 용기도, 창의성도 없어. 무능해. 무기력해. 수동적인 회사 노예야."라는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되어 무능한 아픔과 답답함에 많이 힘들기도 했겠지만, “그러다 오늘 문득 제가 너무 저를 가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님 자신 안에 자기 비하와 자기 비난, 나아가 자기 저주 같은 감정들이 깊이 뿌리박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으니까요.
어쩌면 어릴 때 부모님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따뜻하게 보호받거나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그리고 그런 환경 속에서 늘 님 자신의 존재뿐만 아니라 자연스런 감정 표현조차 무시되거나 억압되었기 때문에 님 안에는 어떤 깊은 상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상처와 그로 인한 온갖 억압되고 무시된 감정들은 님 안에서 온전히 다시 만나야만 비로소 ‘치유’될 수 있답니다. 그렇기에 저는 님이 ‘아무 행동 없이 올라오는 마음에 있어 보는 것’을 통하여 그런 아픈 감정들을 하나하나 다시 만나면서 이전과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님 자신을 보게 된 것에 대하여 진심으로 고맙고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님은 “‘나를 그만 가해해야지’ 하는 것 또한 의식적인 저항일까요?”라고 물으셨는데, 아뇨, 님의 마음 안에서 그런 ‘저항’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만 가해해야지” 한다고 해서 그만하게 되는 것은 아니랍니다. 아무리 그렇게 결심하고 다짐하더라도 오랫동안 자신을 공격하던 그 가슴 아픈 습관은 자주자주 찾아와 님을 괴롭힐 것입니다. 그러니 그만하려 하지 마시고, 오히려 그것이 찾아올 때마다 더 ‘허용’하고 또 ‘허용’해 주십시오. 그래서 기꺼이 그 아픈 습관과 함께 있으십시오. 그러다 보면 그 ‘습관의 심지’가 다 타서 저절로 멈추게 될 것입니다. 그때 온전한 ‘치유’가 님 안에서 일어나 님의 마음은 평화와 고요함을 되찾을 것입니다.
또 님은 “열등감과 불안감 무기력을 관찰자처럼 본다 해도 더 힘이 빠지고 모자라 보이는 게 지속되고 심해지더니, 갑자기 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내 삶은 완전해. 완벽한 거야’라는 말을 부정적 감정 속에서 되뇌다 보면 좀 마음이 편해지는데, 이 또한 의식적 회피인 건지 믿음인 건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하셨는데, 이 부분에서는 님의 마음을 잘 한번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진실로 진실로 지금 있는 그대로의 님의 삶은 완전하고 완벽합니다. 그런데 그 '진실'이 자신도 모르게 님 안에서 깨달아져서 ‘지금 내 삶은 완전해. 완벽한 거야’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고, 그래서 마음이 편해진 것이라면, 님은 한순간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삶의 진실’에 눈을 뜬 것입니다. 예, 그것은 분명 ‘믿음’입니다.
그러나 열등감과 불안감 무기력이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든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자신도 모르게 ‘지금 내 삶은 완전해. 완벽한 거야’라는 말을 부정적 감정 속에서 되뇌게 되었고, 그래서 마음이 편해진 것이라면, 그것은 분명 '의식적 회피'입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 님은 후자(後者)가 아니라 전자(前者)입니다.
또 다른 예로 님은 "난 받을 가치가 없어. 누릴 가치가 없어. 평생 가난하게 태어났어. 선택받지 못했어. 노력한다고 절대 안 바뀌어"라는 기저의식이 있는 걸 알았다고 말씀하셨는데, 예, 그것은 (님이 제 책을 읽으면서 이미 이해하게 된 바와 같이) 결코 바꾸거나 고쳐야 할 마음이 아닙니다. 그렇기는커녕 그것은 님이 매순간 가장 님 자신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서, 그리고 더 이상 그 오래고도 깊은 상처에 사로잡히지 않고 진정 님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 우뚝 서게 해주고 싶어서 때마다 찾아오는 놀랍고도 감사한 선물입니다. 그러니 그런 의식이 님 안에서 느껴질 때마다 더 깊이 ‘허용’해주고, 그런 기저의식이 자신 안에 있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시인'하면서, 그저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 주십시오. 님이 질문글 속에서 말씀하신 열등감과 불안, 무기력, 질투심, 까닭 모를 무서움, 패배의식 등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면서 단지 '지금' 해야 할 일을 하며 '지금'의 삶을 사시면 됩니다. 그밖에 님이 님 자신을 위해서 따로 해야 할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님의 질문글을 읽으면서, 님은 참 진실한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 가슴도 참 따뜻해졌습니다.
고맙습니다.
님 자신을 믿어주십시오.
님과 잠시나마 가슴 속 얘기들을 나눌 수 있어서 참 기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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