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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의 생겨남에 대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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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심화 댓글 1건 조회 9,049회 작성일 21-03-20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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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47장의 동영상을 보면 우주쑈에 대한 말씀을 잠깐 하시던데,
즉 어린아이는 존재의 감사를 몰라 그것을 알려주려 우주쑈를 벌려 어린아이에게 잃어버림의 고통을 안겨주었다 하셨는데,
그 대목에 솔직히 이해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순수의식 초의식을 가진 그 어린아이는 본래 그 자체인데 우주가 존재의 중요성을 알려주기위해,
본래를 잠시 거둔다는 그 사실이 왠지 이해되지가 않는다는것입니다.
우주쑈가 아니라도 어린아이는 이 삶속에서 교육과 말과 글을 통해 본인스스로의 의지와는 전혀상관없이,
모든것에 세뇌가 되버리는것은 정해짐이 아닙니까?
그렇게 본다면 우주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이 삶에 문제가 있는것이라 사료됩니다.
사실 인간들은 삶속에서 모든것을 배우고 익히며 자기자신과 가족밖에 모르는 자아에 빠지는것이 아닌지요?
만일 그 어린아이가 삶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우주쑈나 자아인 애고에 빠지지않았을것 아닌가
라는 제 멋대로의 생각, 상상속에 빠져 보기도 합니다.
무지에서 나오는 질문 정말 죄송합니다.    .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덕분에 저도 도덕경 47장 강의를 오랜만에 다시 한 번 들어봤습니다.
    근데 제가 강의에서 하고자 한 말의 뜻을 조금 오해하신 듯합니다.

    이 세상에 갓 태어난 어린 아이에게는 ‘나’라는 자아의식이 없기에 자신이 ‘태어났다’는 인식도 없고, 자신이 몸 안에 있는지 몸 밖에 있는지도 모르며, 다른 모든 존재들과의 어떤 분리도 없는 완전한 ‘하나’로서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어린 아이는 (비록 스스로는 자각하지 못하지만) 전 생(生)을 통하여 가장 티없이 맑고 자유로우며 무조건적인 행복 속에서 살아갑니다. 즉, 어린 아이에게는 존재 그 자체가 바로 자유요 행복이라는 말이지요. 그것은 마치 우리가 온갖 노력과 수행을 통해 도달하고자 하고 얻고자 하는 깨달음 혹은 도(道)와 흡사합니다.

    그런데 어린 아이는 오래지 않아 온갖 형태의 ‘동일시’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자주 불려지는 자신의 ‘이름’과 동일시되고, 자신의 몸과, 성별(性別)과, 어느 날 어느 때에 ‘태어났다’는 부모님의 말씀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온갖 생각과 감정과 느낌과 감각과…… 이런 모든 ‘동일시’와 더불어 존재하지도 않았던 ‘나’라는 자아의식이 생기게 되고, 그와 동시에 자신은 다른 모든 존재들과 분리된 한 ‘개인’이라는 착각을 하게 되는데, 그것이 착각이 아니라 엄연한 진실이라고 믿어버립니다. 그러면서 무한하고 완전한 ‘하나’로 존재했던 어린 아이는 어느새 작고 유한하며 불완전한 한 ‘사람’이 되어, 자신이 본래부터 갖고 태어난 완전한 자유와 조건 없는 행복을 잃어버린 채 온갖 형태의 결핍과 고통과 괴로움을 겪으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모든 살아있는 존재는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하기에, 삶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그와 같은 온갖 결핍과 고통과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난 완전한 자유를 얻기 위해 몸부림치게 되지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문득 ‘그 자리’에 도달해 보면, 그것은 어린 아이가 누리던 티없이 맑고 자유로우며 무조건적인 행복과 너무나 흡사하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깨달음 혹은 완전한 자유란 다름 아닌 ‘모든 동일시로부터의 해방’이기 때문입니다.
 
    어린 아이는 '동일시'로 인해 무한하고 영원한 자신의 본래면목을 잃어버리게 되지만ㅡ엄밀히 말하면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망각한' 것이지만ㅡ고통과 결핍과 괴로움 속에서 몸부림치다가 다시 되찾은(?) 그 '하나'는 자각 자체로서 영원히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실재(實在)하는 것은 오직 그 '하나'뿐이며, 우리 자신이 곧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네 삶의 여정 속에서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발견해 가는 과정이 본래 그렇다는 것입니다.
    ‘우주쑈를 벌인다’는 둥 하는 것은 단지 말일 뿐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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