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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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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스민 댓글 0건 조회 6,173회 작성일 10-12-0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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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잘 지내셨어요?^^
제가 처음 이 게시판에 질문을 드린지 어언 1년이 다 돼가는 것 같아요..
그 때 디게 두려운 마음으로 질문을 드렸었는데,,
대학 합격 통지를 받고 내가 과연 대학을 잘 다닐 수 있을까 걱정이 되어서 질문을 드렸었어요.
이미 한번 대학에서 도망친 적이 있어서..
선생님께서는 그 때 생화와 조화 이야기를 하시며 편하면 편한대로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불안하면 불안한대로 그때그때 느끼며 살다 보면 충분히 잘 다닐 수 있다 하셨죠.
제가 도망치지 않을 거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선생님 말씀처럼 저는 도망치지 않고 1학년 2학기를 마무리하고 있어요..ㅎ
공부는 잘 못 하지만,,ㅎ 그래도 선생님 말씀처럼 도망은 치지 않고 이렇게 버티었네요^^;
그 때 용기를 주셔서 감사해요..ㅎ
선생님,, 그런데,,
문제는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버렸어요..
이게 왜 문제냐면요,,, 너무 괴로워요..
너무 보고 싶고 생각나고,,, 괴로운데,,,
그 사람에겐 아무 의미 없을 나 자신과,,, 나 자신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너무 괴로워요.
선생님,, 저는 인간관계가 좋았던 적이 거의 없어요...
누구와 친밀하게 오랜 시간을 보낸 적이 거의 없어요..
친한 친구와도 오랜 시간을 보낸 적이 별로 없어요...
누구와 친근하게 오랜 시간을 보낸다는 게 저한테 가능한지 잘 모르겠어요.
저에겐,, 연애나 결혼이 불가능한 일 같아요..
저는 엄청 정적이고,,,, 혼자 있는 게 가장 편하고,, 말도 없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항상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이 나한테 질릴까봐 걱정이 돼요..
내가 이렇게 조용하고 정적이고,, 재미가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사람이 어쩌고를 떠나 제가 그 상황을 잘 못 견뎌요..
누구와 오랜 시간 같이 있다는 게 두려워요..
제가 그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고,, 자꾸 그 사람을 신경쓰고 스스로에게 실망하게 되니..
근데,,,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버려서,,
자꾸 그 사람이 보고 싶은데 그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건 두렵고,,
곁에 가고 싶은데,,,,,,,,,,,, 내 실체를 알아버릴까봐,,, 그 사람이 지루해할까봐,, 그 상황이 너무 무서워요..
그러면 보고 싶어하지나 말지..
제가 조금만 더 밝고 말도 많고 친근한 사람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다른 사람을 심심하게 하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혼자 있는 게 가장 편하고 두렵지 않은데,,
어떤 사람과 있으면 자꾸 그 사람을 신경쓰게 하고,, 그게 그 사람 잘못이 아니고,, 제가 자꾸 스스로 그러니,,
저는 중학교 때 가족과 떨어져서 그 이후로 거의 혼자 살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모르지만 가족들과 있는 게 불편할 때도 있어요..
제가 다른 사람과 오랜 시간 같이 있는 게 가능할까요?
저는 언제나 혼자여야 할까요?
선생님 답이 없죠?;;
저도 제가 바보 같은 걸 알아요.
근데 너무 답답해서,,
내가 그 사람이 너무 좋고 보고 싶고 다가가고 싶고 손잡고 싶고 같이 있고 싶다고 해서 그 사람도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닌데,,
더군다나 난 이런 성격인데,, 왜 자꾸 욕심이 생길까요?
선생님..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두려우면서,, 자꾸 보고 싶어하고 자꾸 생각하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선생님, 머리 아프시죠? 만날 다른 사람의 고민, 고통을 함께 생각하실 걸 생각하면 질문 드리기도 죄송한데..;ㅎ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이제 연말인데,,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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