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시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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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생각 댓글 1건 조회 7,259회 작성일 10-12-26 21:39본문
한달에 한번 ...생리 주기마다 예민해지고 ..화나고 ..눈물나고 ..누군가와 싸우기까지 하는...
그래서 그렇다고 ..그날 이기때문이라고 생각하려해도 참 암담한건 마찬가지네요
2년쯤 알고 지낸 남자..
쪼잔하고..
소심하고..
센스없고..
만나면 남의 눈 피해 여관이나 드나드는..
유부남.. 유부녀
게다가 나를 가슴뛰게 하는 구석 하나 없는 그저 그런 남자에게
헤어지고 만나기를 반복하고 ...
지겹네요
그런데 전화 안오면 화나고 기다려지고..
절 채워주지 못하는 남자란걸 알면서도 헤어지지도 못하고...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어느것도 만족스럽지 않은데..
내게 특별한 사람이라는 생각하나 지우면..
그런 시시한 남자는 세상에 널렸는데...
그를 밀어내려는 저항 에너지로...
말끔히 잊고 새롭게 시작하고픈 갈구로
하루하루 황폐해진 저를 보게됩니다
그를 만나는데 참 위로와 기쁨이 없어요
나를 사랑하면 그를 온전히 사랑해질까요?
잊어야 하는데...어쩌면 잊혀질까요?
불륜인 관계땜에 맘고생도 할만큼 했는데...
저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하고 저는 지극히 이기적이 되어가구요
첨엔 무조건 그를 위해 감동할 만큼 헌신적인 나였는데..
정리해야겠지요?
무언가 다른 일이나 사람으로 일시적으로 견딜만한 상태가 아니라
진정 자유롭고 싶은데....
빠른 답변 기다립니다 ..선생님...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무언가 다른 일이나 사람으로 일시적으로 견딜만한 상태가 아니라, 진정 자유롭고 싶은데...." 라고.
진.실.로. 그러고 싶다면, 먼저
자신을 진정으로 만족시켜주는 것은 결코 '바깥'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깊이 이해해야 합니다.
이 말은 곧 진정한 만족은 자신 속 내면으로부터 온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때로 '바깥'을 놓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바깥'을 놓음으로써 비롯되는 고통도 겪어야 합니다.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데, 하물며
님이 원하는 진정한 자유를 얻는 일에 있어서이겠습니까.
님의 결핍과 외로움을 피하지 말고 받아들이십시오.
그래서 홀로 있는 고통도 당해 보십시오.
님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이런 시시한 남자는 세상에 널렸는데...."라는 얕은 마음으로 사람을 만나는 일은 이제 그만 하십시오.
단 한 순간을 만나더라도
진심으로 누군가를 만나는 삶을 이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려면 우선, 자신을 만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결핍과 외로움을 외면하지 않고 두 눈 똑바로 뜨고 만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고통도 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남'도 진정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또 시작이네요...."라고 님이 입을 떼셨듯
님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님 자신에게 좀 더 진지했으면 좋겠습니다.
님 자신의 결핍과 외로움에도 좀 더 진지해지고
님이 져야 할 짐도 스스로가 지면서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