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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태 선생님 질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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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려움 댓글 1건 조회 8,597회 작성일 12-01-0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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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났는데 저는 기쁨 보다는 두려움이 더 많아요.

제가 게을러서 그런지 애 우는 것 들으면 당장에 챙겨줘야 하는 것 보다 짜증이 밀려 오더라고요.

다행히 애 엄마가 밤늦게도 몇 번이나 깨어나 잘 다독여 주는데, 애 엄마가 힘들걸 알면서도 귀찮아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제가

싫기도 하고 또 애 엄마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애 엄마는 그런것 가지고 제가 불만을 가지지는 않아 너무 고마워요. 근데 제 자신에게 화가 납니다.

애가 일부러 저희들을 괴롭히는 것 같기도 하고, 잘 때는 너무 귀여운데 소리 지르면 너무 싫고.

그런 애기에 대한 저의 감정.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건가요?

그리고 제 스스로도 너무 싫은 게으른 나쁜 부모의 모습을 그래도 인정해야 하나요?

이런 이유로 저를 미워하는 저의 감정은요?

이렇게 하고도 나중에 애 한테 자랑스런 아버지로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너무 고민되요.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아버지'가 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아기를 낳으면서부터 아버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아버지가 되어가는 것'이거든요.
'아버지가 되는 연습'을 해가시면 됩니다.

아기가 울 때 당장 챙겨주려는 마음보다는 짜증부터 밀려오는 님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밤 늦게 우는 아이를 몇 번이나 잠을 깨며 다독여주는 아내가 힘들 걸 알면서도 귀찮아서 일어나지 않는 님의 마음도 이해합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그것은 게으르고 나쁜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라, 단지 '수컷'의 속성일 뿐입니다.
그런 자신을 너무 싫어하거나 미워하지 말고, 그런 자신에게 화를 내지 말고
오히려 살포시 다독여 주십시오.
그런 모습으로 시작해서 조금씩 '아버지'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고도 나중에 애한테 자랑스런 아버지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너무 고민되어요."라고 말씀하셨지만,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아버지가 될 씨앗이 님 안에 훌륭히 있다는 증거입니다.

아버지는 '되어가는 존재'입니다.
지금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은 마음을 깊이 내신다면
님은 아이한테 진정 자랑스런 아버지가 되실 것입니다.
저도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우는 것은 사랑해 달라는 절규이니
많이 많이 안아주고 따뜻이 품어주십시오.
아이는 아버지 품의 그 따뜻함 속에서 안심하며 무럭무럭 자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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