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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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댓글 1건 조회 6,155회 작성일 11-03-13 23:05본문
선생님, 저번에 질문 드렸던 고등학생입니다. 요즘 날씨가 많이 풀렸어요. 오늘은 외투도 한 장 걸치지 않고 학교 선생님들께 드릴 꽃을 사러 나갈 수 있었답니다. 내일이 화이트데이? 발렌타인데이? (늘 이 두 개가 헷갈리네요ㅎㅎ;) 무슨 데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선생님이 선물을 달라고 어찌나 말씀을 하시는지. 무슨 '데이'에 그렇게 선물을 챙겨본 적이 없어서 무슨 날이 무슨 데인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감사를 표현하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음…… 갑자기 저희 선생님 이야기를 한 이유는요, 오늘 여쭤보고 싶은 게 그 선생님과도 약간 관련이 있어서 그렇답니다.
1년 전부터 엄마의 태도가 낯설어졌습니다.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요.
저희 부모님이 이혼하셨다는 이야기는 저번에 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어요. 제가 초등학생 때 일입니다. 동생이 너무 말썽을 부리고 엄마에게 대드는 게 속상해, 일기장에 이런 문장을 쓴 적이 있었어요. "동생이 왜 저러는 걸까? 혹시 평범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라서 아이가 저렇게 된 걸까?"라고요. 심리학자 흉내를 내고 싶었을까요? ㅎㅎ
그런데 엄마가 그 일기를 봤는지, 어린 제 손을 잡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집은 평범하지 않은 게 아니야. 엄마가 너희를 얼마나 사랑하는데."라고요. 우리 가족은 평범하다고, 단지 아빠가 엄마를 참 힘들게 해서 서로 좋은 방향을 선택한 것뿐이라고, 그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그 말을 믿었습니다.
그 누구에게라도 커밍아웃할 수 있었습니다. "너희 아빠 뭐하셔?"라고 친구들이 물으면, "응? 우리 집 이혼해서 아빠랑 따로 살아. 그래서 잘 모르겠는데?"라고 태연히 말해, 친구들을 당황스럽게 할 정도였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에게도 거짓말을 하거나 숨기려고 한 적은 정말 한 번도 없었습니다. 텅 비어 있는 등본의 아빠 자리에 대해 선생님들이 물으시면, "아, 이혼하셨거든요. 아빠가 엄마를 너무 때리고 그래서요……. 저 6학년 때 이혼하셨어요. 지금은 엄마랑 살고요."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죠.
음……. 솔직함의 정도가 조금 과했다는 생각이 들긴 듭니다…… 라고 말해야겠지만, 사실 그런 생각 안 들어요(……).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정말 모범생이었고, 아무도 제 가정 환경을 가지고 꼬투리를 잡거나 상처를 준 적이 없었습니다. 선생님들은 물론이고, 어린 친구들조차도요. 그리고 저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아무 생각 없었다는 게 맞을지도요). 왜냐면요, 이혼한 건 저희에게 '정말 아무 일도 아니었으니까요.' 엄마도 제가 그렇게 말하고 다니는 걸 알면서도, 딱히 제제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그게 아니었나봅니다.
이혼녀, 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았던 그 수 년간, 엄마는 참 많이 힘들었나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엄마에게 "여자가 잘했으면 남자가 왜?"라며 손가락질했나봅니다. 무시하고 비난했나봅니다. 하지만 엄마가 제게 그런 얘기를 할 때도, 저는 이혼한 사실이 아무렇지도 않았답니다. 오히려 엄마에게 그렇게 말한 사람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죠. "아니 대체 왜? 난 그 사람들 사고 방식이 이해가 안 가."라고 늘 말했습니다. 왜냐면요,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왜 그렇게들 신경을 쓰는지 알 수가 없었거든요. 참 할일들이 없나보다…… 라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1년 전까지만 해도요.
고등학교에 들어오자 엄마의 말이 달라졌습니다. 저에게 거짓말을 하라고 하더군요. (거짓말이라는 표현이 좀 껄끄럽긴 하지만, 거짓말은 거짓말이니까요) 6학년 때 이혼한 엄마와 아빠, 저희의 가족사는 순식간에 바뀌었습니다. 아빠와 다섯 살 때 사별, 이라고요. 엄마는 과거 부모님이 농부라는 것을 이야기해 학교에서 받았던 수많은 불이익들을 열거하면서, 제게도 그런 일이 올 수 있고, 저도 그런 상처를 받을 수 있으니, 미리미리 방지하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아직도 그 말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너를 포장하는 것도 중요한 거야."
제가 어떻게 했을까요? 등본의 비어 있는 아빠 칸을 보고 가족사를 물어본 담임 선생님에게 거짓말 했죠. 아빠는 다섯 살 때 돌아가셨어요, 라고요. 선생님은 그 말을 믿으셨구요. 믿고 말고 할 것도 없죠, 애가 그렇다고 말하는데.
사실 거짓말을 할 때,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냥 엄마가 그러는 게 좋다고 하니까, 라는 생각이었죠. 엄마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고 좀 겁이 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1년 전의 일이라 그때 정확히 어땠는지는 좀 가물가물하지만, 겁을 먹었던 건 맞는 것 같아요.
어쨌든, 그건 제게 굉장히 당황스러운 변화였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엄마가 그렇게 하랬으니까 뭐, 엄마는 거의 대부분 항상 맞으니까 뭐." 이런 식이었던 제가, 괴로워지게 된 겁니다. 이혼했다는 것을 말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아예 통째로 거짓말을 해버렸으니까요. 그것도 농도 짙은, 새빨간 거짓말을요.
그래서 5월달쯤 되어,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안 돼?"
선생님, 저는 엄마가 당연히, 우리 딸이 힘들다면 그렇게 하라고 말할 줄 알았습니다. 불이익을당하거나 혼이 나는 것을 제가 감수할 수 있다면, 감당할 수 있다면, 마음 가는 대로 하라고 말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그러지 않았죠. 대신 울었습니다. 이혼 가정이 많아졌다고는 해도 거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뀔 줄 아느냐, 엄마가 얼마나 많은 말들을 들어왔는지 너는 아느냐, 대체 왜 그 사실을 말하지 못해 안달이 났느냐……. 뭐 이런 식이었죠. 저는 엄마가 그렇게까지 상처를 받고 울 거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해서, 너무 당황스러워 그 상황을 얼버무려버렸습니다.
작년부터, 엄마는 이혼 얘기만 하면 신경을 곤두세우고 대화를 끝내버립니다. 언제는 이혼한 아빠 얘기를 좀 하고 싶어서 그 얘기를 꺼냈더니, 얼굴을 찌푸리며 화를 냈습니다. "이제 제발 그건 없던 일로 좀 하면 안 돼? 왜 자꾸 그 얘기를 해!"라고요.
음……. 솔직히 말하자면 엄청나게 당황스러웠습니다.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 얘기들이었어요. 엄마는 한 번도 그런 태도를 보인 적이 없었고요. 물론 그건 지금 새아빠와 재혼하기 전의 이야기긴 했지만, 혼인신고 하기 전부터 저희와 몇 년간 함께 살았으니 딱히 상황이 많이 달라진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엄마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 때문에 정말로 심란합니다. 저는 지난 1년 내내, 선생님에게 사실대로 말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를 고민했습니다. 거짓말을 하기에는 제 마음이 정말 너무 편치 않았고(선생님이 제게 다정하셨거든요. 양심에 안 찔리면 이상할 만큼), 얘기하자니 엄마가 또 상처 받을까봐 겁이 났습니다. 엄마가 무엇을 겁내고 있는지는 저도 알고 있으니까요. 엄마와 선생님을 양팔저울에 달아놓고, 매일같이 둘의 무게를 측정하고 있는 기분이었죠.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저울은 분명 엄마 쪽으로 기웁니다. 만난지 1년도 안 된 선생님과 엄마의 무게 차이는 분명했습니다. 제게는 분명 엄마가 더 소중하니까요. 그런데 쉽게 마음이 놓이지 않고, 미련이 남고, 들킬까봐 전전긍긍하게 되고……. 말할 수밖에 없는 핑계를 찾아다니게 되고, 하여튼 그러더군요.
얼마 전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1년, 양팔저울에 달아놓고 있던 건 엄마와 선생님이 아니라, 엄마와 저 자신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요. 저울은 늘 제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지만, 엄마를 상처 입히는 것 역시 싫었기에, 그토록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엄마에게 다시 말도 꺼내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기만 했던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담임 선생님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죄송함 때문에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 그런데, 지금 와서야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혼했다는 그 사실이, 저에게 상처가 되어서는 안 돼요. 저에게 17년간 상처가 아니었던 그 이혼이라는 단어가, 이제 와서 콤플렉스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어가는 저 자신을 발견하고 나서, 와락 겁이 났습니다. 정말 너무 겁이 났습니다. 누군가 무심코 꺼낸 이혼이라는 단어에 전전긍긍하고, 눈치를 살피고, 혹시 애들이 추측할 수 있는 얘기를 꺼낸 적은 없나 되돌아보고 또 되돌아보고…….
저는 이혼을 저의 상처로 가져가고 싶지 않습니다. 그건 저희 잘못이 아니었으니까요. 제가 잘못해서 이혼한 것도 아닌데, 그것 때문에 점점 위축되고 있다니 그건 너무 억울하잖아요. 중학교 때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애들이 이혼 얘기를 하면 같이 농담하며 웃었고, 돌아서서 싹 잊어버렸죠. 아주 자연스럽게요. 그런데 이 1년 사이에 제가 얼마나 많이 변해버렸는지…….
숨기는 것이 오히려 콤플렉스일 수 있다는 사실을 엄마는 알고 있었을까요. 제가 그걸 두려워하고 있다는 걸 엄마는 알고 있을까요. 요즘은 엄마에게 이혼 관련된 얘기를 꺼내지 않습니다. 불편해지는 게 싫어서요.
선생님, 이 1년 동안 너무 많이 변해버린 엄마와 제가 당황스럽습니다. 엄마는 분명 상처로부터 저를 보호하려고 했을 텐데, 저는 그 이혼을 오히려 콤플렉스로 가져가게 될 것 같아 두렵습니다. 늘 '우리는 평범한 가정이야'를 강조하는 엄마와 새아빠의 태도도 이해하기 힘듭니다. 평범함과 특수함의 기준 같은 게 대체 어디 있나요. 저희 가족은 이혼했습니다. 저에게는 그게 평범한 것도, 특수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건 그냥 사실이니까요. 그냥 거기 존재하는 과거니까요. '평범함'을 외치면서 상황을 자꾸 '특수함'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걸 엄마는 알까요.
선생님, 저희의 과거를 자꾸 부정하고, 포장하려고 드는 엄마의 태도에 화가 납니다. 1년 전부터 갑작스럽게 변해서, 그만큼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1년 전까지만 해도 이혼 따위 아무것도 아니야! 라고 하다가, 이제 와 그런 건 숨겨야 되는 일이야, 우리 딸이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엄마 말 들어, 라고 하는 엄마의 태도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엄마는 '진실하라.'고 가르쳤습니다.
'포장'과 '진실'은 다른 말이지요. 제가 어렸을 때라 진실하라고 교육했고, 이제 현실을 알려주려고 포장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저는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이혼 얘기를 꺼낼 때마다 굳어지고 화를 내는 엄마와 마주대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과거를 왜 굳이 평범함과 특수함으로 분류하려는 걸까요? 저는 이곳에 있고, 과거가 그곳에 있고, 서로 마주보고 있고, 그 과거가 때로는 저를 아프게 하고 슬프게 하고, 그래서 저는 아파하고 슬퍼하고……. 저는 그것을 아는 걸로도 충분한데, 엄마는 굳이 그 과거를 평범함과 특수함으로 분류하려고 합니다.
와…….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읽기 힘드시죠;
엄마를 어떻게 해야 이해할 수 있을까요? 저의 아픔과 제대로 마주쳐주지 않는 엄마에게 화가 납니다. 동시에, 지금까지 수차례 말했듯이 너무너무 당황스러워요. 돌변한 부모를 보는 건 원래 이렇게 당황스러운 일인가요…….
저의 어떤 점이 문제였나요?
막무가내에 가깝다던 그 솔직함의 강도가 문제였나요? 아니면 우리는 평범하다,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다, 는 말을 들리는 그대로 믿었던 게 문제였나요? 이혼에 대해 지나칠 만큼 자유분방한 생각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했던 게 문제였나요? 어떤 점이 엄마를 저렇게 만들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선생님, 저는 이혼을 상처로 끌고가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주변에 계속 숨기다보니, 그 사실이 자꾸 제게 상처가 되고, 콤플렉스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좀 겁이 나요. 저는 그런 환경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애들을 많이 봤습니다. 안쓰럽긴 하지만, 사랑스럽지는 않았어요. 당당하지도 못했고, 자신감도 없었고…… 그런데 저도 그렇게 될까봐 겁이 납니다.
엄마에게 제 마음을 전달할 용기는 전혀 나지 않습니다. 또 상처 받았다고 울 테니까요.
선생님, 엄마를 상처 입히지 않고, 저도 이걸 콤플렉스로 가져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이혼한 건 저희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압니다. 알고 있는데도, 자꾸 주위의 눈치를 살피게 돼요.
정말 주위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이혼한 사실을 숨겨서 그런 건가요?
아니면 그게 원래 제 콤플렉스였던 건데, 이제 와 발현이 되는 건가요?
대체 뭐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저 자신의 상태를 모를 때가, 저는 가장 불안해요.
엄마의 갑작스런 변화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변해가는 제 모습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과민반응일 뿐일까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질문글을 올리신지 한 달이 지났는데, 여전히 같은 마음이신가요?
아니면 님의 마음 속에서 이미 나름대로 해결이 되셨는지....
결국은 님 자신의 ‘마음의 무게’의 문제일 뿐 사실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왜 그렇게들 신경을 쓰는지 알 수가 없었거든요...."라고 님 스스로가 이미 말씀하셨듯이요.
그런데 정.말.아.무.것.도.아.닌.일.이.라.면.
초등학교 6학년 때 이혼했다고 말하든, 5살 때 사별했다고 말하든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 아닐까요?
그것은 ‘사실’이냐 ‘새빨간 거짓말’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님 자신의 ‘마음의 무게’의 문제가 아닐까요?
님의 방에 들어가기 위해선 반드시 방문을 열고 닫는 행위를 하게 되지요.
그런데 님이 아주 오래 전부터 수도 없이 방문을 열고 닫으며 방 안에 들어가고 나오고 했지만,
방문을 열고 닫았다는 ‘사실’에 대한 ‘마음의 무게’는 제로(zero)일 것입니다. 그렇지요?
분명히 수도 없이 방문을 열고 닫았지만, 그 사실에 대한 ‘마음의 무게’는 제로 ―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마음의 걸림이나 스트레스가 없는 것이지요.
만약에 부모님의 이혼에 대한 님의 ‘마음의 무게’가 제로라면
‘사실’이 어떠하냐에 상관없이, 그리고 어떻게 말하느냐에 상관없이 님은 평안할 것입니다.
결국은 님 자신의 ‘마음의 무게’의 문제일 뿐 사실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을 님이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될 때
‘포장’이냐 ‘진실’이냐 하는 등으로 삶을 단순히 평면적으로만 바라보던 데에서 넘어서서
동전의 양면을 함께 볼 줄 알게 되는 것과도 같이
삶을 좀 더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말하자면, 삶의 어떤 성숙 같은 것이 님의 가슴 속에 살포시 싹 틀 것입니다.
이 봄날의 기쁜 개화(開花)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