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도움말씀 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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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스민 댓글 2건 조회 8,345회 작성일 12-05-31 00:4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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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스민님의 댓글
자스민 작성일
제가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그 애가 다른 방향으로 잘 될 수도 있는 건데.. 그렇지만 손 놓고 있을 순 없고...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예,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계신 것 같아요.^^
눈에 보이고 손에 만져지는 것만이 다가 아니거든요?
비록 지금은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일지라도, 아이들은 무한한 가능성 속에 있어요.
무엇이건 될 수 있는 기회와 시간들 앞에 언제나 아이들은 서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아이의 마음이 되어보면 공부하기는 정말 싫을 것 같애요.
왜 공부해야 하는지 도무지 그 이유도 모르겠구요.
제가 그 아이의 입장이라면, 아마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러니 "미래를 위해 준비를 해두면 나중에 좀더 좋은 환경에서 좀더 편하게 살 수 있을텐데..."라는 입장에서 그 아이를 바라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먼저 그 아이의 아픔과 마음의 힘겨움에 대해 귀를 기울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님이 만약 그럴 수 있다면, 대학 가기 원하지 않고 안 되면 그냥 공장 갈 거라는 그 아이의 말은 그리 무겁게 들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멘토링으로 그 아이를 만났지만, '공부'나 '미래'를 통해서가 아니라 먼저 '그 아이'를 만났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아이'를 만나는 일에는 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먼저 만나고, 영혼과 영혼이 먼저 만날 때 그 위에는 어떤 것도 굳건히 세울 수 있답니다.
교학상장(敎學相長, 가르치고 배우는 가운데 서로 자란다)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이를 통해 서로 함께 배워가는 것이지요.
그 아이를 생각하는 님의 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 속에서 모두를 살릴 수 있는 지혜 또한 함께 배워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