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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선생님 질문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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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레기 댓글 1건 조회 7,668회 작성일 12-09-1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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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피해의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직장에서도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데, 그때문인지 사람들이 모이면 저를 욕하는 것 같고 동료들이 내가 말하는 중간에 딴짓이라도 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여성에게도 재미있는 얘기만 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에 항상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혹시라도 그 여성이 즐거워 하지 않고 지루해 하는 것 같으면 안절 부절하게 됩니다.
또 그 여성의 표정변화에 너무 과도하게 제 마음이 롤러코스터를 타는데 그런 제가 너무 피곤합니다.
어떻게 해야 이 모든 것에서 초연할 수 있을까요.
선생님의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님이 힘들어하는 그 모든 것에서 초연하게 되는 근본적인 '변화'는
어떤 결심과 다짐과 실천을 통하여 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런 노력을 멈추고
'지금'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경험할 때 저절로 찾아온답니다.

님 자신의 피해의식을 만나십시오.
피해의식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좀 더 또렷하게 만나야 할 또 하나의 님 자신입니다.

사람들이 두세 명만 모여 있어도 님을 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불안해 하는
그.순.간.의.님.자.신.의.마.음.에. 주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님이 말하고 있는 중간에 동료들이 딴짓이라도 하면
그래서 갑자기 그들로부터 거부당하고 내침을 당한 것과 같은 무서움과 두려움이 님을 사로잡을 때,
그 순간 문득 설명할 수 없는 서러움과 슬픔 같은 것이 님 안에서 올라와 마음이 아플 때
그 무서움과 두려움과 울컥하는 서러움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십시오.
좋아하는 여성의 자그마한 표정 변화에도 롤러코스트를 타는 님 자신의 마음을 탓하지만 말고,
좋아하는 여성에게 항상 재미있는 얘기만 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에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자신을
그저 피곤해 하지만 말고
그 순간 그렇게 하고 있는 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따뜻이 토닥여 주십시오.

님이 바라는 '변화'는 미래에 오는 것이 아닙니다.
님의 '지금'을 받아들일 때 초연함은 제 스스로 님의 곁을 찾아올 것입니다.

매 순간 있는 그대로의 님 자신을 현재의 님의 삶과 경험에서 빼버리려고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껴안아 보십시오.
그렇게 있는 그대로의 님 자신을 사랑할 때
삶 또한 님을 깊이 사랑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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