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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님의 글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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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자 댓글 10건 조회 9,003회 작성일 12-09-0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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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황하게 말하고 싶은게 있는데 바쁜 관계로 요약적으로 말해보겠습니다.
방편에 대해 왈가왈부가 있었는데요, 원래 이 주제는 인도철학에서 예전부터 논쟁이 되어왔던 주제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방편이 필요하다 아니다 둘다 맞는 말입니다.
노자가 무위를 말했는데, 무위를 하기 위한 책과 방편을 찾는다면 말 그대로 모순입니다.
그래서 도덕경 1장에 도를 도라 말하면 더이상 도가 아니다 라고 명시하면서 시작했지요.(원래 글/말 자체가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방편이 필요없다'고 하는데 '방편이 필요없다'라는 이 말 자체가 방편 아니냐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언어의 한계로 인해 둘다가 맞는 말이 되고 맙니다.
 
다만 저는 김기태님의 말에 더 애착이 갑니다.
오쇼의 탄트라비전이라는 책을 보면 방편만 백개 이상이 나옵니다. 
하나같이 훌륭하지요. 그러나 그 4권의 책을 다 봐도 그때만 좋을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방편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게 되면, 우리같은 사람은 그 방편만 찾아서 평생을 소비하게 됩니다.
그래서 노자도 무위를 강조했고요.
 
실제로 방편이 필요없이 그냥 무위하면 되는데, 그 무위를 하는 방편을 찾는다면 다람쥐 쳇바퀴를 돌게 됩니다.
물론 계속 유위를 했던 사람이 갑자기 무위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선풍기가 돌다가 전원을 끄도 한동안은 모멘텀에 의해 팬이 돌아가는 것과 같은 이치지요.
그래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보면 무위의 기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또한 방편이라고 말하면 어쩔 수 없지요.
그래서 제가 글 앞에 결론으로 둘 다 맞다고 한 것이니까요.
 
그러나 99% 사람들은 방편에 얽매이고자 합니다.
그래서 같은말이라고 하더라도 방편이 필요 없다는 쪽에 영혼을 담아야 합니다.
노자도 유위가 필요없다는 것이 아니라 무위하면 유위는 저절로 되는 것으로 말하고 있으니까요. 
 
김기태님이 말했듯이 이미 자유와 도가 우리 안에 있습니다.(좋은 말씀을 무상으로 나눠 주시는 김기태님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걸 확인만 하면 됩니다.
 

댓글목록

무상님의 댓글

무상 작성일

잘읽었습니다.
제가 방편의 필요성을 이야기한게 아닙니다.
스승의 자격과 역할에 대해 말씀드린겁니다.

스승이 스승자격이 갖추어지면 제자들이 도인들로 가득하지만
스승이 자격을 갖추지못하면 스승얼굴만 닮은 제자들이 방안을 채웁니다.

장자님의 댓글

장자 작성일

비꼬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궁금해서 묻습니다.
무상님이 생각하시는 진정한 스승자격을 갖춘분은 누구인가요?
죽은 사람은 응당 신화가 덧씌워져 판별이 어려우니 살아계시는 분 중에서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무상님의 댓글

무상 작성일

제가 말씀드린 스승자격은 이렇습니다.
먼저 적어도 학생보다는 많이 알아야합니다.
그리고 아는바를 학생에게 명확히 설명할수 있어야하죠.
저는 첫번째 자질에 대해 말씀드린게 아니라
두번째에 대해 말씀드린겁니다.
질답란을 보자면 각 개개의 사안에 대한 답으로는 옳지만
질답 서로간에 모순에 빠진것이 보입니다.
도라는 것을 언어로 붙들기엔 애매모호함이 있지만
적어도 스승은 그 애매모호함에 기대면 안되고
일관성과 명쾌함이 있어야하는 겁니다.

예를들면 답변중에
참나는 없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나를 만나는것입니다.
이런말들입니다.
이에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습니다.
도가 있는것인지 도가 없다는것인지 
도가 없는것이 도인것인지
비록 잡을수없는 것이지만 스승이라면
한줄로는 꿰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금각님의 댓글

금각 작성일

"참나는  없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나를 만나는 것입니다" 
간결무구 ! 입니다.    뭐가 문제로 보이나요 ?
구함이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닐까요 ? 이미 완전하다...이에,
아울러 "道"라 할 것도 없는 게 아닐까요 ?  무슨 도리가 필요하고
길을  따로 구해 추구할 것도 없다는 궁극의 가르침으로 새겨집니다...
혹 , 제가 잘못 이해했다면 따끔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장자님의 댓글

장자 작성일

무상님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애매모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도이기도 합니다.

애증관계라는 게 있습니다.
사랑과 증오가 같이 공존할 수 있나요?
그러나 우리는 수많은 애증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참나가 없다는 말. 이것이 진정한 나를 만난다는 말.
제게는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그걸 분별하는 마음만 내려놓는다면요.

감사합니다.

PS 근데 무상님. 무상님의 말에 부합하는 즉 명확하게 도를 말해 줄 수 있는 스승님은 누구인가요?
정말 궁금해서 묻습니다.

아나하타님의 댓글

아나하타 작성일

말은 말일 뿐이고
모두가 그러하다.

아나하타님의 댓글의 댓글

아나하타 작성일

그러할 뿐인것에 말을 붙여 굳이 자신의 옮음을 증명하려하누나...

공님의 댓글

작성일

진리니 도니 논하면서
자기 것만 고집하는 것은 지독한 모순이다.
이 세상 모든것이 방편 아닌 것이 있는가?

언어나 문자로  구태여 표현 하자니 방편이라 할 뿐,
꽃이 한송이 피어나기 위하여 수많은 방편들을 써왔다.

공님의 댓글의 댓글

작성일

김기태님!
님의 그 찬란하고 현학적인 오도송은
어느날 문득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열정적인 구도의 삶 (방편)이 없었다면
그게 가능 할까요?

파초님의 댓글

파초 작성일

대도무문
찾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요.
힘써 찾든, 가만히 찾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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