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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만 해주기만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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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안불안 댓글 1건 조회 7,191회 작성일 11-06-1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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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부모님은 항상저를 특별한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좀부족하다싶으면 닥달하고 혼을내며 저를 키우셨습니다,
저는 요즘 제마음에 관심을 쏟아주기시작했어요,
저는 사람들이많거나 적은길거리에서 사람들을 너무나도 의식하고있었답니다,
아마이런생각을했을지도 " 나는 멋있고 잘났으니까 저사람들이 나를지켜보고있겠지?"
사람들이 아주나를 유심히 처다보는것 같더군요, 늘그래왔고요,, 저는 밖에돌아다니는 내내 제행동을 신경써야만 했어요, 제마음속엔 쓸떼없는 우월의식이 자리잡고있는것 같네요,,
정말 불편하고 신경쓰입니다,, 그감정들을 그대로 느껴주기만 한다면 남들 신경안쓰고 당당해질수 있을까요? 그리고 계속 긍정적인 암시를 넣어주는것은필요없나요?
그리고 저는 얼마남지 않은 수능에 조급해집니다,,
자꾸 스스로 급해지고 심장이 두근거립고 어질어질합니다,
저는 이 조급해진 마음을 그대로 느끼려고 노력합니다,,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지금의 내 부족함을 받아들이려 노력합니다,
그런데 정말 조급한상황속(수능이얼마남지않은상황)에서도 그좁급한 나자신을 공감해주기만한다면 침착하게 잘해낼수있을까요??
또하나 궁금한것이,, 가슴속에 응어리같은것이,, 마치 주먹을쥐고 있는것처럼 가슴이 답답한건 상처때문일까요? 아니면 긴장을 너무한탔에 심장에무리가간것일까요,,
어떤날은 가슴의 답답함때문에 너무나도 고통스럽습니다,
제마음에는 어렸을적 부모님으로부터받은 박탈감 상처같은게 있다고는생각하는데 가끔은 나에게 상처를 새긴 부모님에게 증오감을느껴 혼자 괴로워하곤합니다,, 하소연을 할수도없고,,
저는 얼마전에 아버지께 제가 대인공포로 마음의 병으로 힘들다고 말한적이있습니다,
아버지는 의사이시고 저에게 정신병의 이런저런 이론들을 얘기하시며 저를 치료해주고자 노력하시더군요,, 이까페에서 본글이많아서인지,, 아버지의말씀들이 모두 말도안되는 이론뿐으로느껴지고 저는 그냥 냅둬!! 냅두라고!! 말했습니다,,
그러고나니 저는 조금편안함을 느낍니다,, 그런데 저희아버지는 불안해하십니다, 냅두기만하면 아무것도아닌게되지나? 요즘 제스스로닥달을 할때 냅둬냅둬 스스로말합니다,,
그러나저도 역시 아버지처럼 그냥냅둬둬되는지 불안합니다,,
그저,, 냅두기만하면될까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멋있고 잘 났으니까 저 사람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겠지?”라는 님의 글을 읽으니, 턱없는 우월감과 한없는 열등감 속에서 언제나 남들을 의식하며 힘겹게 살았던 제 청춘의 한 단면이 생각나네요.
  저도 그랬습니다.
  집 밖을 나서면서부터 만인을 의식하며, 언제나 멋있게 보이려고 애를 쓰며 저의 모든 행동을 신경 쓰곤 했는데,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시내에 볼일이 있어서 버스 정류장에서 1번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36번 버스가 손님을 내리고 태우기 위해 서는 겁니다. 저는 바로 그 순간 본능적으로 바지 주머니에 손을 깊게 찔러 넣으며 멋있는 폼을 딱 잡고는,
  ‘저 버스 안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나를 보며, 어머! 저기 멋있는 사람이 서 있네! 라고 생각하겠지....’라며 한없이 그들을 의식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냥 지나가는 버스 안에 타고 있던 사람들에 대해서도 이럴진대, 그밖의 저의 삶의 모든 순간에도 어떠했으리라는 것은 짐작이 가고도 남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불안불안님.
  “저는 요즘 제 마음에 관심을 쏟아주기 시작했어요.”라는 님의 말씀처럼, 다행히 님은 님 자신을 보기 시작했네요. 그러면서 님은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그 감정들을 그대로 느껴주기만 한다면 남들 신경 안 쓰고 당당해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계속 긍정적인 암시를 넣어주는 것은 필요 없나요?”

  아뇨, 매 순간순간 끊임없이 남들을 의식하고 있는 자신을 목격할 때 느끼게 되는 고통과 괴로움과 힘겨움을 그냥 받고 당할 뿐, 그를 통하여 남들 신경 안 쓰고 당당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버려야 합니다. 님이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유일한 일은, 남.들.을.의.식.하.는.그.고.통.의.순.간.에.그.냥.존.재.하.는.것.뿐.입.니.다. 그때 님에게는 조금씩 치유와 자유라는 기적이 내면에서 일어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암시를 넣어줄 필요는 없답니다.
 
  또 님은 다가오는 수능과 관련해, “자꾸 스스로 급해지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어질어질합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지.극.히.당.연.하.고.자.연.스.런. 현상이지요. 고3인 제 아들은 수능성적에 포함되는 기말시험을 앞두고 “피를 말리는 것 같다.”라는 말을 했답니다.^^
  다만 이번에도 님은 “그 조급한 나 자신을 공감해 주기만 한다면 침착하게 잘 해낼 수 있을까요?”라고 말씀하셨는데, 아뇨, 다만 그 순간이 있을 뿐, 침착하게 잘 해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가슴 속 응어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치 주먹을 쥐고 있는 것처럼 가슴이 답답한 건 상처 때문일까, 긴장을 너무 한 탓에 심장에 무리가 간 것일까 하고 묻지 말고, 그냥 그 답답함과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잠시 그 속에 있어 보십시오. 때로 우리의 삶 속에는 문제 그 자체가 답인 경우가 참 많답니다.

  님의 마음의 힘겨움을 이해합니다.
  “저는 요즘 제 마음에 관심을 쏟아주기 시작했어요.”라고 말씀하시는 님에게 용기와 사랑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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