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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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내면아이 댓글 1건 조회 7,146회 작성일 11-06-14 21:05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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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저는 요즘 제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인답시고 인상을 쓰고 친구들에게 화를 냅니다...”
잘 하셨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는 것은 삶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일이랍니다. 그를 통해서 님은 님 안에 있는 분노의 실체를 좀 더 분명하게 볼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는 방법을 좀 달리 해보십시다.
‘존중’이란 반드시 한 가지 모습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님 안에서 일어나는 분노와 질투와 열등의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받아들이되, 그것들을 바깥으로 표출하지도 말고 그렇다고 그것들을 억압하지도 않는 것입니다. 이것은 곧 님이 님 자신에 대해 좀 더 명료하게 깨어있게 하는 것인데, ‘존중’이란 그렇듯 그것에 끌려가지도 않고 그것을 억압하지도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할 수 있지요. 그렇게 님 안의 감정들을 매 순간 있는 그대로 존중해 보세요. 그것이 또한 진정으로 내면아이를 달래는 길이기도 하답니다.
님은 “제 내면의 아이를 어떻게 달래야 하나요...내면아이를 치유하기 위해선 그 기억들을 떠올려서 공감을 해주어야 한다는데...”라고 말씀하셨지만, 아뇨, 내면아이를 달랠 방법을 찾을 필요도 없고, 과거로 돌아가 원인과 뿌리를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지금 이 순간 내면아이는 상처 투성이의 모습으로 늘 내 앞에 와있으니까요. 그 아이를 (늘 그래왔던 것처럼) 또 다시 외면하지 않고 거부하지 않고 닦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만나기만 하면 됩니다. 그를 만나는 순간순간이 아무리 아프고 힘들지라도, 달아나지 않고 변명하지 않으며 그냥 찢기고 그냥 피흘리며 그냥 고통받기만 하면 됩니다. 그렇게 매 순간순간 너무나도 사랑받고 싶어 내 앞에 다가오는 내면아이를 온 몸으로 껴안는 것, 그것이 바로 그를 달래는 유일한 길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