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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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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변인 댓글 1건 조회 6,624회 작성일 11-06-18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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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을 되돌아 봤을 때 저는 뭘 하고 살았는지 모르겠네요
친구들이랑 여행을 한 번 가 본적도 없는 걸 보니 제가 한심하게만 느껴지네요
친구를 여럿이 사귄게 아니라 1:1로 만나는 친구들 말곤 없네요
있는 걸 감사해야 하는 게 맞긴 한데 자꾸 제 마음은 위를 보려고 하지 밑을 보려고 하진 않네요
다른 사람들에겐 당연한 것들이 저에겐 특별한 일이고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인생 헛 살았다는 생각도 많이 들구요
친구가 재산이라는 말도 있는데 있는 친구라고는 많진 않네요
제가 초라하게만 느껴지고 성격때문인 걸 알지만 그 성격 어디 가진 않네요
심지어는 이게 도대체 언제부터 뭐가 잘못된건지 바로 잡고 싶어도 답은 보이지가 않구요
나 자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려고 해도 그게 말처럼 쉽진 않네요
부끄럽고 창피하고 숨기고 싶고 자랑할 만한게 없어서......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항상 축처지고 답답하고 한탄만 하게 되는 것 같고
저를 어쩌면 좋을 까요?ㅜ.ㅜ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天上天下唯我獨尊
하늘 위 하늘 아래에서 내가 가장 존귀하다.

  석가모니가 6년 설산(雪山) 고행 끝에 깨달음을 얻고 나서 한 말입니다.

  인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신을 자신으로서 있는 그대로 존중할 줄 모르고 항상 남과의 비교선상에 자신을 둔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생명도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않건만, 유독 인간만은 그렇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비교에서 오는 엄청난 무게와 고통'을 스스로 받는 것이지요.

  아이러니하게도, 어쩌면 바로 그것 때문에 인간을 만물의 영장(靈長)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교한다는 것은 곧 엄청난 마음의 고통과 괴로움 속에 존재하게 된다는 것인데, 바로 그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어느 순간 문득 비교와 분별이 사라지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볼 줄 아는 눈이 열리게 되어, 마침내 삶의 아름다움과, 지금 여기의 눈부심과, 영원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 살포시 눈뜨게도 되니까요. 아, 비로소 모든 것이 축복이며, 모든 것이 감사임을 깨닫게도 되니까요....

  天上天下唯我獨尊....
  친구가 많지 않은, 지금 있는 그대로의 님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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