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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가 불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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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자 댓글 6건 조회 8,316회 작성일 12-10-0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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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습니다.
교직 경력은 8년차로 접어 들었구요.
과거 초임시절 교직에 대한 두려움과 답답함에 선생님과 동대구역 앞 호프집에서 상담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그때 친필싸인으로 '아! 여기' 란 책을 선물 받았지요. 감사합니다.
 
그 후 선생님 말씀에 힘입어 평탄하게 교직을 수행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6학년을 맡고 있는데, 교직에 대한 심각한 회의가 밀려 옵니다.
2학기 들어 아이들이 달라지더니, 분위기가 소란스럽고 말도 안듣고(특히 여학생 4공주파 아이들).. 게다가 학교 폭력 사고로 남자애 2명이 경찰서에 신고된 상황이라 더 심란하네요.
 
학교에 오는 길이 천근 만근 무겁고, 아이들 앞에 서는 것이 두렵고 자신이 없어집니다.
나의 나약함을 감추기 위해 더욱더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나 자신을 볼 때는 이유없이 담배만 피웁니다.
이것을 받아들이고 배우자고 나에게 말해주지만, 마음은 그럴수록 점점 더 무겁고... 
당장 사표쓰고 그냥 떠나고 싶은데, 처자식이 있는 몸이라 그런 자신도 없고...  가끔 울컥 울고 싶습니다.
 
선생님 이 또한 지나갈까요?  하루 하루가 버티기 힘드네요. 
답답한 마음에 넑두리 해 봅니다.

댓글목록

청풍님의 댓글

청풍 작성일

정말로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저 역시 고등학교 교단에 서고 있으며 경력은 21년인데, 경력과는 무관하게 저도 직업에 회의가 많습니다. 그리고 요즘 대부분의 교사들이 다들 같은 마음일겁니다. 특히 양심적이고 선한 분들이 더욱 그렇지요,,,노자님의 심정, 정말로 잘 압니다. 노자님이 마음이 좋은 분이고 인간미가 있는 분이라 그럴겁니다. 힘 내시고 용기 가지시길 빕니다~

임용고시생님의 댓글의 댓글

임용고시생 작성일

안녕하세요...교사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장수생입니다..
이시험때문에 저는 저의 20대와 30대를 허무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선생님..저 밑에 제가 쓴 글을 읽어보시고, 제게 한마디 조언 부탁드려도 될까요..ㅠㅠ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교직에 발을 들여놓으면서부터 교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교사는 되어가는 것"이라고 조언드렸었지요.
반갑습니다.

많이 힘드시지요....
저도 작년 2월까지 여고에서 4년 간의 기간제 교사 생활을 했는데,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남 몰래 많이 울기도 했구요.
선생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얼마나 힘드실까....

가끔 울컥 울고 싶을 때
그 마음을 막지 말고
실컷 우셨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이라는 일 자체가
울고 또 울어도 다시 목이 막힐 만큼 힘든 일입니다.

더구나 이번 학기는 선생님께 참 무겁고 힘든 시간들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그냥 무겁고 그냥 힘드십시오.
"이번에는 나에게 이런 시간들이 왔구나. 그래, 한번 힘들어 보리라! 마음껏 무거워 보리라!"라고 마음먹고
'지금'을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보십시오.
모든 것 속에는 어떤 '메시지'가 들어 있는데,
어쩌면 이런 힘든 상황들을 통해 삶은
선생님께 무언가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모양입니다.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지금의 그 무거움과 힘겨움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십시오.
이런 마음을 한번 내어보십시오....
저도 마음으로 많이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노자님의 댓글의 댓글

노자 작성일

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도 많이 힘드셨다니 많은 위로와 힘이 되네요.

지금 이 상황에서 힘듬과 두려움, 답답함을 거부하고 회피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거부하고 회피하느라 에너지를 많이 쏟고, 걱정도 많이 한것 같습니다.
네 올해 "마음껏 힘들어 보리라. 그리고 마음껏 무거워 보리라" 당당하게 외치겠습니다. 지금을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껴안아 줄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사임용고시수험생님의 댓글

교사임용고시수험생 작성일

선생님이란 직업이 정말 그렇게 힘드나요..
저는 임용고시를 몇년째 낙방해서 정말 너무나도 힘든 임고장수생입니다..
올해는 정말 아쉽게도 제가 문제를 처음에 썼던 답을 지우고 고치는 바람에 ㅠㅠ
모두들 선생님이 되겠다고, 피터지게 경쟁하고
1차에 걸리면 밤을 새워서 2차 준비를 하고 싶을만큼
모두가 목말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도 간절하게 원하는 그 직업이 막상 그렇게 좋은것만은 아닌건가요..
정말 매해 이때쯤이면 몸도 춥고 더더군다나 마음이 추어서 미칠것같습니다..
현직에 계시는 분으로서 지금 몇년째 교사임용고시에 낙방한 장수생한테
한마디만 해주십시오..
내년을 다시 또 공부할 생각하니 막막하네요..

남쪽마을님의 댓글

남쪽마을 작성일

노자님,  아래에 교사가 되고 싶어서 임용고시를 몇년씩 재수하며 준비하시는 많은 분들을 보시면, 지금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드실 것 같아요.
그분들은 '지금의 내 상태'를 얼마나 부러워하고 있습니까? 
모든게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해보는 요즈음입니다. 주제넘게 한마디 썻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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