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응답

본문 바로가기

질의응답

생사로부터 자유롭고 싶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아침 댓글 1건 조회 7,136회 작성일 11-07-05 16:08

본문

항상 성의있는 답변주심에 감사합니다
흔히들 생사해탈한다고 하는데 어떠게 하면 자유롭습니까?
즉 실재하는 진실인 지금 이 순간만을 산다는 뜻입니까
아니면 생사라는것이 있다 없다의 이원성에서 나온말이어서 허상인지요
그것도 아니면 우리의 본성이 비존재 즉 무이므로 없다에서 시작하니
생사가 본래 없었다는 뜻인가요?
그리고 우리의 정체성은 인식하는 주체로서 항상한다는 말이 맞는지요?
날마다 좋은날 되세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다음은 도신(道信)이라는 열네 살 먹은 소년이 삼조(三祖) 승찬 스님을 찾아가 문답하다가 문득 깨달음을 얻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는 곧 사조(四祖)의 법통을 이어받지요.

  어린 사미승 하나가 슬그머니 승찬의 방으로 찾아와 겁도 없이 물었다.
  “스님, 부처님 마음은 어떤 것입니까?”
  이제 갓 열네 살 먹은 어린 녀석의 물음에 승찬은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요놈 봐라, 아직 이마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승찬은 속으로 이렇게 뇌까리며 되물었다.
  “네 마음은 어떤 거냐?”
  사미승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선뜻 대답했다.
  “모르겠는데요....”
  승찬이 껄껄 웃으며 다시 물었다.
  “네 마음도 모르면서 부처님 마음은 알아서 뭘 하려고 그러느냐?”

  어린 사미승은 그래도 할 말이 더 남았던지 좀체 물러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직 묻고 싶은 것이 더 남은 게냐?”
  승찬이 궁금한 듯이 물었다.
  “예, 스님.”
  “그게 뭐냐?”
  “해탈은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허, 요놈 보소.’
  승찬은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사미승은 노스님의 그 같은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눈을 껌벅이며 쳐다보고 있었다. 한참 만에 웃음을 그친 승찬은 잔잔한 음성으로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놈아, 누가 널 묶었더냐?”
  “아뇨.”
  사미승은 엉겁결에 대답했다.
  “그렇다면 왜 해탈을 하려는 거냐?”
  “......”
  사미승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멍하니 승찬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이젠 됐느냐?”
  “예, 스님.”
  사미승은 큰절을 하고는 환한 얼굴로 되돌아갔다.

Total 1,960건 33 페이지
질의응답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320 화정 6427 11-07-30
1319 김기태 8197 11-08-03
1318 보통사람 7202 11-07-29
1317 김기태 8402 11-08-03
1316 만허 6970 11-07-28
1315 ㅁㅇ 7764 11-07-27
1314 만허 7500 11-07-26
1313 질문 6747 11-07-24
1312 한마음 6873 11-07-21
1311 김기태 8451 11-07-25
1310 강추 9805 11-07-21
1309 둥글이 7363 11-07-14
1308 돌도사 7659 11-07-11
1307 7831 11-07-10
1306 아침 6742 11-07-07
1305 동백 6702 11-07-05
열람중 아침 7137 11-07-05
1303 빗소리똑똑 6790 11-07-01
1302 왕풀 7575 11-07-01
1301 211 7677 11-06-29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10,973
어제
13,437
최대
18,354
전체
5,888,884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