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원인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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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간 댓글 15건 조회 8,453회 작성일 13-01-25 05:55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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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처럼님의 댓글
유수처럼 작성일
세상만사가 신의 현현이라면,
그렇지요! 영혼처럼 소중한 것이 또 몸,
이 신체가 아무리 때가 되면 없어질 허망한 것이라 한들
그 또한 신이 내린 신의 일부.
그래서 조물주가 피조물 속에 현존할 수 밖에 없다는 거겠죠.
하루를 강냉이죽 한 그릇으로 살아야 했던 고아시설에서의 16년의 삶,
그 대가로 얻은 영양실조와 연약함과 병약함.
가난과 무지로 인한 주눅과 열등감과 심약함은 덤.
결과는 골수염, 기흉, 게실, 위장병, 장염, 온갖 알레르기 증상, 등등등
그것들을 앓았거나 지금도 몸에 가지고 살지요.
육체적 고통에 대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물론 아직도 그 답을 다 찾지는 못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이제 많이 좋아졌습니다.
지금은 병이 잘 찾아오지도 않지만,
어쩌다 병마가 닥쳐도 그 고통이 예전만큼 나를 괴롭히지는 않습니다.
유수처럼님의 댓글의 댓글
유수처럼 작성일
노자는 천지불인을 말합니다.
세상은 반드시 인자하거나 자비롭지마는 않다는 거겠죠.
살다 보면 상처를 받을 수도 줄 수도 있습니다.
문득 천재지변에 휩쓸려 고통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게 세상이고 세상은 그런 것,
인정할 수 밖에 없더군요.
아픔에 대해 두 가지쯤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받아들이고 허용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정신적최면인지 심리적마취인지 영적깨달음인지는 저는 모릅니다.
다만 덜 아팠습니다. 아프지 않다는 게 아닙니다.
하나는, 그 종기(질병)도 내 신체의 일부로 인정해주면서 부터입니다.
또 하나는 그리스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말로 대신합니다.
'우리가 힘이 드는 건 우리에게 일어난 일 때문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한 우리의 생각 때문일 수 있다'
나는 나 스스로도 통제할 수 없습니다.
하물며 내가 세상을 통제할 수 있었을까요?
공간님의 댓글의 댓글
공간 작성일
참으로 귀하신 말씀 감사합니다.
강냉이죽, 고아시설, 온갖 질병들.. 언급하실 때 그냥 예를 들어 말씀하시는가 싶었는데..
그 모든 고통들이 실제 본인의 것이었다니..
심심해서 글 썼다는 제가 다 무색해 지네요.
병세가 호전 되셨다니 참으로 다행스럽습니다.
병을 받아들이고 허용하니 고통의 강도도 약해지더라는 말씀..
정말 살아있는 가르침이 아닐 수 없네요.
역시 일체유심조인가요..?
그런데 마지막 부분.. 통제를 언급하셨는데..
왜 갑자기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걸까..?
나한테 하시는 말씀인가..?
..이런 생각이 들어 좀 의아했습니다.
혹시 제 글에서 타인을 통제하려는 뉘앙스를 느끼신 건지요?
지적해 주신다면 반성하고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유수처럼님의 댓글의 댓글
유수처럼 작성일
제가 그러해서, 그 대가로
온갖 질병으로서 그 업을 치루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공간님의 댓글의 댓글
공간 작성일
아.. 저를 지적하신 게 아니었군요.
업을 말씀하시니 겁이 좀 나네요.
제가 계(戒)라는 걸 가벼이 여기는 경향이 좀 있어서..
전쟁터의 끔찍한 살육속에 죽어나가는 병사들이나, 고통을 호소하며 비명을 지르는 말기병동의 암환자같은 분들을 생각하면..
'I am that'이라는 말이 어째 좀 가볍다는 느낌이 듭니다.
기독교인들이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며 무릎꿇고 엎드릴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여러모로 감사드리며..
아무쪼록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텅빈밝음님의 댓글
텅빈밝음 작성일
고통의원인은 무지, 즉 무명이라구 할수있죠...
심리적인고통과 육체적고통이 다 같은것입니다..
더나아가서는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이런저런일들이 모두 다 같은겁니다..
그러므로 눈앞에 펼쳐지는 우리가 매일 매일 살아가는 일상의삶이 무엇인지 모르기때문에
이삶의실상이 무엇인지 모르기때문에 인생이 苦海(고통의바다) 라구두하고
火宅(불타는집)이라구두하눈겁니다..
영원과무한을 아는 나는 이 유한의삶을 어찌해야할까요...
공간님은 이삶에서 진정한자유와 영원한평안을 얻구싶지 않으세요?
진실하구 참된마음으로 공부하신다면 별루 어렵지않습니다...
왜냐하면 스스로가 바로 이것이기때문이죠..
중요한것은 스스로가 진실루 원하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죠...
공간님의 댓글의 댓글
공간 작성일예,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겨울님의 댓글
겨울 작성일
깨침을 얻어도 아픈건 매한가지입니다.
육체적 고통이 없다면 그건 수행하다 신경이 마비된거죠.
깨친다는건 다만 이런저런 생각과 고통이 본질적인 나가 아닌걸 알아채는겁니다.
아플때 아프고 고통스러울때 고통스러우며 이순간 존재하는겁니다.
공간님의 댓글의 댓글
공간 작성일예, 감사합니다
공간님의 댓글
공간 작성일
ㅎㅎ 이제 또 길을 떠나야겠군요.
'지금 여기'가 아닌 '나중 거기'를 향해서..
거기에 도달하면 저는 거기를 '여기'라 부르게 되겠지요.
그리고 그 순간 '지금 여기'는 사라지겠지요.
김기태 선생님도 하루속히 '지금 여기'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모든 도반님들께 축복이 있기를..
rhfo님의 댓글
rhfo 작성일
좀 진지해 지셔야 되지 않을까요 ?
딱한 자신을 가여히 보살피세요.
세상을 논할 여유가 어데 있다고.....
공간님의 댓글
공간 작성일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를 배우고 있는 학생인가요?
그럼 김기태 선생님보다 훨씬 더 잘 가르치시는 분들을 소개해 드리지요.
동물원에 가 보세요.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를 완벽하게 실천하고 계신 수많은 동물님들을 알현하시게 될겁니다.
그분들.. 이원성 따위는 일찌감치 졸업하신 대선사들이시지요.
가서. 보고. 배우세요.
노을님의 댓글
노을 작성일그대는 동물스타일 ^^
바람이 너를 지나가게 하여라님의 댓글
바람이 너를 지나가게 하여라 작성일
ㅋㅋ그대는 내 스타일^^
공간님의 진솔한 글 잘 읽었습니다.
봄이 되면 딸과 동물원에 가려고 합니다.
저도 김선생의 말씀을 삶으로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이젠 오해하지 않고 이해합니다. 그러고보니 과거엔 짚고 넘어가고 싶었던 돈오돈수 돈오점수가 이젠 중요하지 않네요.
하하하 ^ㅇ^ ! 그리고 공간님은 자신의 생각 어쩜 그리 글로 잘 표현하시는지...
멋져요!
공간님의 댓글
공간 작성일
갑자기 웬 스타일 바람이 부나요?
저는 딱한 스타일입니다만..
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