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질문드려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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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픔 댓글 1건 조회 6,959회 작성일 11-09-01 16:06본문
방금 선생님의 답글을 보고 망치로 얻어 맞은 기분이라 글을 쓰지 않을 수가 없네요.
모든게 현존이라고 보는 시각. 현재라는 상에 집착하지말라는 말.
전부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너무 아름다운 말들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조금만 더 가르침을 줄 수 있나요.
예를 들어, 현재에 있지만, 과거나 미래를 생각하면서 고통스러워 하고 부끄러워 하고 안타까워 하는 것은
현재를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요?
선생님 답변이 너무 충격적이라서 죄송하게도 다시 글을 드립니다.
그럼 어떻게 생각하고 살더라도 현존하고 있다는 말로도 해석이 되어서, 마음이 편해지면서도 혼란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예를 들어, 현재에 있지만, 과거나 미래를 생각하면서 고통스러워하고 부끄러워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은 현재를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요?”
다시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곧잘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그것인데요,
생각의 <내용>에 주목하면 ‘과거’나 ‘미래’가 있게 되지만
그 생각을 하고 있는 <시점>에 주목하면 오직 ‘현재’밖에 없는 것이지요.
님의 마음이 만약 ‘현재’에 있게 되면
자연스레 생각의 <내용>보다는 <시점>에 더 무게를 두게 되고,
그것은 곧 과거나 미래에 대한 어떠한 생각과 망상을 하게 되더라도
그것에 꺼둘리지 않는 평화와 자유를 조금도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단 한 순간도 ‘현재’를 놓치고 있지 않으니까요.
그것은 마치 하늘에 어떤 구름이 오고 가더라도 그 구름들이 조금도 하늘을 더럽힐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