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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태평'의 참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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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9,468회 작성일 13-03-1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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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정으로 있는 그대로의 지혜로운 힘에 온몸을 맡기는 한 순간이 있고, 그 이후로는 매순간 무사태평한 것인지 정말로 알고 싶습니다.”라는 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문득 생각나는 한 사람의 삶이 있어 말씀을 드려보고 싶습니다. 구약성경 창세기 39장에 나오는 야곱의 아들 요셉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에 대하여 성경은 여러 번에 걸쳐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므로 그가 형통한 자가 되어....”
   “또 여호와께서 그의 범사에 형통케 하심을 보았더라....”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고 그에게 인자를 더하사....”
   “이는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심이라. 여호와께서 그의 범사에 형통케 하셨더라.”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셔서 모든 일에 형통케 하셨다던 요셉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뜻밖에도 전혀 형통하지 못한 삶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는 형들의 시기와 질투를 받아 구덩이에 던져진 채 죽임을 당할 뻔 하다가, 애굽 상인에게 노예로 팔려가서 온갖 고통과 고초를 겪기도 하며, 심지어 모함을 받아 몇 년 동안 죄수가 되어 억울한 옥살이를 하기도 합니다. 그와 같이 그의 삶은 ‘형통’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음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그를 두고 거듭 거듭 “여호와께서 그의 범사에 형통케 하셨다.”라고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을 두고 ‘범사에 형통하다’라고 말하는 것일까요?
   ‘형통하다’라는 말의 참뜻은 무엇일까요?
 
   ‘형통하다’라는 말의 참뜻은 ‘상황과 형편의 형통’에 있지 않고 ‘마음의 형통’에 있음을 가리킵니다. 즉 아무리 어려운 상황과 형편 속에 있다 하더라도, 그리고 그 속에서 아무리 큰 고통과 괴로움을 겪는다 하더라도, 그 모든 것을 기꺼이 받아들임으로써 거기에 물들지 않는 감사와 평화를 누린다는 뜻입니다.
 
   “진정으로 있는 그대로의 지혜로운 힘에 온몸을 맡기는 한 순간이 있고, 그 이후로는 매순간 무사태평한 것인지 정말로 알고 싶습니다.”라고 물으시는 님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무사태평’에 대한 오해가 있음을 발견합니다. 님은 ‘무사태평’을 말하면서, 어떤 외부적인 자극이나 고통에도 영향 받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평화와 자유를 상상하실는지 모르나, 그런 건 그야말로 상상일 뿐이며 욕망에 지나지 않습니다.
 
   진정한 ‘무사태평’이란 (요셉의 경우에서 보듯) 삶과 인간관계 속에서 온갖 고통과 괴로움과 힘겨움을 다 겪지만, 그 모든 것들을 거부하거나 저항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평화를 가리킵니다. 즉 ‘고통과 괴로움과 힘겨움이 없는 무사태평’이 아니라, 그런 무사태평을 찾거나 구하는 마음이 사라진 상태를 가리킨다는 말이지요.
 
   님의 마음 밑바탕에는 매 순간 있는 그대로의 삶을 온전히 받아들여 살아내기보다는 여전히 ‘고통과 괴로움과 힘겨움이 없는 무사태평’을 구하는 마음이 있음을 봅니다. 그 마음을 살포시 내려놓아 보십시오. 고통을 경험하지 않으려는 그 마음을 내려놓으면 고통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답니다. 나아가 오히려 그 속에서 참으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답니다. 고통은 우리의 행복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참으로 ‘귀한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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