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질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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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아 댓글 1건 조회 7,939회 작성일 13-03-15 09:41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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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저의 답변이 많이 늦었습니다.^^
우리 마음에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하는 하나의 '틀'이 있습니다.
그것을 이원성(二元性) 혹은 분별심(分別心)이라고 하는데, 예를 들면
님은 잘났습니까, 못났습니까?
사실은 님은 잘난 사람도 아니고 못난 사람도 아니고 그냥 님 자신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마음은 늘 우리 자신을 잘났다거나 못났다거나 아니면 중간이라거나 하는 등으로 분별함으로써 스스로 거기에 갇혀 힘들어하곤 합니다.
아뇨, 우리는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그냥 우리 자신일 뿐입니다.
"나는 본래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할 때의 그 '나'란 바로 그런 분별 속의 '나'를 가리킵니다.
사실 그런 '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것을 '꿈'이라고 해도 되지요.
이런 예는 무수히 들 수 있습니다.
우리 안에서 올라오는 강박이나 우울, 불안, 외로움 등은 안좋거나 초라한 것입니까?
반면에
기쁨, 행복, 당당함, 여유, 평화로움 등은 좋은 것이고 부러운 것인가요?
아뇨, 그 각각의 것들 또한 그냥 있.는.그.대.로.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늘 그것들을 이원적으로 분별함으로써 스스로를 짐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와 같이, 님이 책에서 읽은
"이 세상은 홀로그램이니 또는 꿈이니, 나는 본래 존재하지 않는다느니 하는 것"은
세상과 '나'가 실제로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의 틀인 이원성 혹은 분별심이 만들어낸 세상과 '나'를 가리키는 것이니,
그것은 분명 꿈이요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요.
예부터 선사(禪師)들이 "꿈에서 깨어나라"라고 말했던 것도
이런 분별심 혹은 이원성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봐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때 우리는 마음이 만들어낸 모든 허구에서 벗어나 진정한 평화를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 1484번에 있는 "안과 밖은 하나입니다."라는 제목의 저의 답변글을 읽어보시는 것도 이해에 도움이 되리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