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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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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스민 댓글 1건 조회 7,445회 작성일 13-02-2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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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안녕하세요?
 
 
 너무 힘이 들 때마다 여기 글을 쓰면 선생님이 답변을 해주셔서, 그 답을 읽고 다시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긴 시간 동안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할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을 보니 감사하게도 제가 어느새 제 고통에 조금 무뎌진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 제 고통이 아닌 남자친구의 고통으로 고민이 되어 다시 이렇게 선생님께 여쭙습니다.
 
 
 저는 내성적이고 항상 사람들과 사귀고 잘 지내는 게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도망친 적도 있었는데요 다행히 대학을 다시 들어가고 부족한 나의 모습을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 사람들 사이에 있는 것을 견딜 수 있게 되었어요.
 
 
 이런 제가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진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비슷한 고민을 나누며 애틋한 감정을 느끼고 이성친구로서의 사랑뿐만 아니라 동지애도 느꼈었는데요..
 
 
 반복해서 남자친구가 저에게 절망감과 사람들 사이에서 느끼는 고통을 얘기하게 되니 제가 자꾸 짜증을 냅니다.
 
 
 
 그렇다고 남자친구가 그렇게 많이 고통을 얘기하는 건 아니예요..
 
 
 그런데 저는 어쩌다 꺼내는 그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가 힘이 듭니다.
 
 
 그리고 남자친구가 얘기를 하지 않아도 남자친구의 고통이 느껴져요.. 그러면 잘 풀어주기보다는 짜증이 나고 불만스러운 마음이 생깁니다.ㅠㅠ
 
 
 
 생각해보면 저는 언니에게 항상 그런 얘길 했었어요. 그럼 언니가 정말 잘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기분이 나아지도록  해줬었거든요..
 
 
 남자친구는 저한테밖에 그런 얘기를 할 수가 없을 거예요.
 
 
 남자친구도 엄청 힘이 들텐데. 그걸 털어놓을 데가 저밖에 없을텐데..
 
 
 항상 짜증내놓고 뒤늦게 후회가 되고 미안하고 안쓰러워서 다음엔 정말 잘 들어주자고 잘 이해해주자고 다짐을 합니다..
 
 
 
 그래놓고 남자친구가 고통을 얘기하면 전 얼마 참지 못 하고 남자친구를 비판하고 가르치려 듭니다.ㅠㅠ
 
 
 조금만 지나면 분명히 후회하는데 자꾸 그래버리는 제 자신이 원망스러워요..ㅠ
 
 
 그리고 남자친구를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ㅠㅠ
 
 
 
 남자친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힘들 때만 찾아와 이런 질문만 드리고 사라져서 정말 죄송해요.
 
 
 선생님의 글이 항상 제게 큰 힘과 용기를 주시는 거 알고 계신가요?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밖'은 '안'의 투영입니다.
남자 친구의 고통의 얘기를 들을 때마다 그렇게 짜증이 나고 불만스러운 마음이 생기는 것은
스스로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똑같은 고통이 님 안에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남자 친구의 얘기만 잘 들어주려고 다짐하지 말고
(그렇게 하면 반드시 잘 지키지도 못하고 또 후회하는 반복을 거듭하게 됩니다.)
먼저 님 자신 안에서 짜증과 불만스러움이라는 형태로 울려 나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님 안에서 울려나오는 이야기에 먼저 귀기울일 수 있을 때 남자 친구의 얘기도 잘 들어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님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을 수 있는 귀가 열릴 때까지는 섣불리 남자 친구에게 조언하지 말구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님의 관심은 지금 너무 남자친구에게만 가있습니다.
그 상태에서는 남자친구를 도와줄 수도 없고, 오히려 님이 말씀하신 다짐과 후회를 반복할 뿐입니다.
남자 친구의 얘기를 들을 때 님 안에서 울려나오는 그 격심한 반응들에 관심을 기울여 보세요.
초점을 님 자신에게로 돌리는 것이지요.
그렇게 님 자신에 대해 깨어 있어서 님 자신을 감각하게 된다면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동시에 님 자신도 만나게 되어
조금씩 님 자신이 편안해지면서 남자친구를 도와줄 수 있는 지혜와 여백도 함께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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