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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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다 댓글 2건 조회 7,594회 작성일 13-02-20 21:13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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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님의 댓글
사자 작성일
안녕하세요.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글 남깁니다.
"좋아하는 남자가 있는데요.
절 두번이나 거절하고 저한테 상처준 그 사람을 왜 단념하지 못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제 마음도 그냥 허용하고 매순간 그냥 놔두면 되는건가요?"
허용한다는 것은, 그 남자를 사랑하고 말고를 허용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 남자를 단념하지 못하는 님의 그 마음'을 이해하고 사랑해주라는 의미입니다.
아마 바다님의 마음은 매우 오랜기간 소외되고, 아파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님은 그 소외되고 아픈 마음을 다른 누군가에게서 치유받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느 누구도 아닌, 바다님 스스로가 치유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시작이 님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그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김기태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매순간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언제나 열심히 해왔는데.. 나를 사랑하고 나를 받아들이고자 노력했는데
솔직하게 말해서
지금 제 현실이 제가 원하는 곳이 아닌 것 같습니다."
현실은 '원하는 곳'에 있지 않습니다. 바다님의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님께서는 항상 나를 사랑하고 받아들이고자 노력했다고 하지만 실은,
그런 모양을 취할 뿐 진정 나를 이해하고 사랑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희망은 항상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한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사랑해 주세요.
이해가 안되는 사랑을 할 수 밖에 없는 님의 결핍된 마음을 먼저 진정 이해하고 사랑하며
엄마한테 혼나 기죽어 있는 내면의 아이를 껴안고 보듬어주세요. 사랑해 주세요.
남이 아닌, 님 스스로를 진정 사랑해 보세요...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삶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거라고 말해주세요.
선생님 글에 있는 것들, 제가 믿어도 되는 거죠?
나를 상처내고 메마르게 하고 우울하게 하고 지치게 하고 병들게 하는게 아니라
내가 잘 크고 있는 거라고, 내가 잘 해나가고 있는 거라고
그 모든 것들이 나를 성장시키는 것들이라고,
내가 원하는, 내가 꿈꾸는, 그렇게 멋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들이라고."
예, 님은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님이 지금 겪고 있는 것은 모두가 성장통(成長痛)일 뿐입니다.
님의 혼란과 불안과 회의까지도요.
그렇게 걸어가다 보면
"며칠 전, 종종 그러듯 우울함에 빠져있다가
그것이 어릴 적 엄마에게 혼나 기죽어 있을 때와 느낌이 똑같다는 걸 깨달았어요.
엄마한테 혼나 기죽어 있는 아이..
난 그것이 내 인생에서의 대단한 뭐.. 그런 우울함인 줄 알았는데
겨우 엄마한테 혼나 기죽어 있던 거더라고요."라는 님의 말씀처럼
또 다른 깨달음들이,
님 안에 묻혀 있고 숨겨져 있던 진실들에 하나하나 눈떠가는 새로운 발견들이 님 안에서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면 그때마다 님은 조금씩 자유해 가면서 저절로
홀로 서기도 해갈 것입니다.
굳이 100% 확신을 가지려고 할 필요도 없어요.
문득문득 님 자신에 대해 새롭게 알아가는 그 작은 깨달음과 발견만으로도 족하니까요.
예, 님은 지금 잘해나가고 있습니다.
용기를 가지세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겠습니까.
흔들리면서도 아파하면서도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고 있는 님의 발걸음들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