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에 대해 여쭤보고 싶은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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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라라 댓글 1건 조회 7,951회 작성일 11-09-13 20:05본문
안녕하세요 선생님!
오늘 처음 가입해서 궁금한게 있어 이렇게 질문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요즘 계속해서 느끼는 것이 있고 그것에 대해 궁금하여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제가 하고있는 "행위"들이 제 진정한 자신이 하는게 아니라 어떤 무의식적인 힘에 의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며칠전부터 느낀건데 제가 하고있는 행위들, 사소한 행위들, 예를 들어 손가락 하나하나의 움직임이라던지
누가 부르면 '예'하고 대답하는 것이라던지 이런것들이 자동적인 반사작용으로 이루어진다는 느낌이 듭니다.특히 상황이 급박할
수록 저도 모르게 더 자동적으로 어떤 일을 행하게 됩니다.행할때는 잘 모르지만 행하고 나서 마음이 잠잠해지고 생각을 잘 지켜보는
상태가 되었을 때 방금 전 행동이 제 자신의 의지로 했다기보다 그 일을 처리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나온 반사작용이 그 일을 했다는
느낌이 듭니다.요즘 이런 상태들의 반복속에 살고 있습니다.그리고 최대한 자동적인 반사작용이 아닌 진짜 제 자신이 행할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지금 이순간"을 살면 그러한 문제점이 해결될것 같지만 아직까진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무의식적인 행동들을 지켜보는 어떠한 주체가 있는것 같습니다..그런데 제가 이렇게 느끼고 있는것이
잘못된 것인지..단지 환상에 불과한 것인지 그것을 알고 싶습니다.
질문을 잘 한건지 모르겠습니다..이상한 질문이 아닐까..걱정되기도 합니다.
항상 건강하게 지내십시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렇게 느끼고 있는 것이 잘못된 것인지...단지 환상에 불과한 것인지 그것을 알고 싶습니다.”
아닙니다.
님은 잘못된 것이 아니며, 환상에 불과한 것도 아닙니다.
그것을 일종의 ‘깨어있음’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좋은 것입니다.
지금의 그 상태 혹은 그 의문 속에 조금만 더 있어 보십시오.
그러한 상태를 해석하거나 설명하거나 정리하려고 하지 말고, 무엇이라고 규정하려고 하지도 말고, 다만 지금의 그 상태 혹은 그 의문 속에 조금만 더 있어 보십시오.
“그리고 이러한 무의식적인 행동들을 지켜보는 어떠한 주체가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도 말씀하셨는데, 아닙니다, ‘지켜보는 주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켜보는 현상’만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주체’에 주목하지 말고 다만 그 ‘현상’에 깨어 있으십시오. 그렇듯 님이 매 순간 깨어 있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그 ‘현상’이 스스로 님에게 무언가를 말해 줄 때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다 좋은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것을 거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경험해 줄 때 그 안에 들어 있는 보물도 함께 맛볼 수 있게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