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기태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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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얼음백조 댓글 1건 조회 8,651회 작성일 11-11-27 13:40본문
오랜전에 글을 남겼던 얼음백조라고해요..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어디서 글을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두서없는 글이라
사실 저는 우울증을 앓은지 3년이넘었서요..하지만 조금씩 회복되고있지만 그동안 잃어버린 시간은 저에게
무거운 짐이에요..학업이라던가 공부 직장 그리고친구 사실 저는 제가 정상이 아니라는걸알아요
요즘 무척 힘든 시기입니다...엄마가 가출한지 딱 3년째되는날이지요 그날 첫눈이 왔죠...
지난달에 엄마가 집으로 돌아와 짐을 챙기고 저에게 말씀하셨서요..여우야 엄마야 아빠야 지금빨리 결정하라고 저에게
다그쳤다라기보다는 빨리 결정하는 엄마의 고통스러운 마음을 표현하는것같았서요...부모님들이 싸우는 동안 저는 부엌으로 달려가 식칼을 꺼내
제가 그렇게 아끼고 이뻐했던 제손가락을 식칼로 내리쳤서요..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고 잘려나간 손가락보다..그누구에게도 아니 희망을 더이상
가질수없다는 저의 침묵어린 시위였서요..찢겨져나간 손가락의 아픔은 무척 컸서요 하지만 손가락보다 마음이 더 아팠서요...
올해 4월에 존경의 대상이자 저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외할아버지께서 암으로 돌아가셨서요..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했던가요? 화장터에서 나오면서 사랑했던사람을 제손으로 묻어야했고 3일동안 잠도안자고
술만 마셨서요..다른이야기지만 1년전에 제가 한때 따르고 좋아했던 선생님도 어린나이에 일찍히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지요...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면서 또 저에게 고비가 찾아왔서요 엄마의 가출에 이어 엄마가 이혼하자고 하셨서요 두분은 매일같이 싸웠고
그전쟁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엄마의 심한 우울증도 싸움에 큰 요인됐지만 아버지의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이며 무뚝뚝하고 매사에 너무나
무관심이 엄마의 우울증에 한목했고 제가 손가락수술받았을때 아버지는 그저 한숨으로만 일관하셨서요 한때는 미워했던 아버지지만 미운정도 정이라구
미워도 다시한번이라고 아버지에게 요즘 들어 많은 연민을 느껴요 아마 그래서 제가 나이가 많은 형들을 더 잘따르지도 모르겠서요
미운 아버지지만 제아버지이기에 누구에게나 두번의 기회는 가져야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멀리왔고 이제는 선택의 순간이 왔다고 생각해요
몇일전에 한성당에서 가서 신부님께 저도 구원받을 수 있을까요? 신부님께서는 "신만이 아시겠지요"라고 나지막하게 말씀하셨서요...
한때 저에게도 꿈이 있었서요 히키코모리가 제꿈은 아니었거든요...하지만 꿈이나 희망보다는....한때 자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있서요...
자살시도도 많이 했고요 제가 어디로가는지 잘모르겠써요...그저 술에취해 핸드폰으로 늦은밤에 사람들에게 전화해 괴롭히고 나는 이야기가 하고싶습니다
나는 친구가 필요합니다 누가 나를 지켜줄수있죠?저에게 손가락질하고 욕하는사람들에게서요...
너무나 멀리온것같아요 조금있으면 제생일인데......이성이 그리운게아니라 그냥 사람이 그리운것인데...친구들사이에서도 심하게 왕따를 당하고
아무도...제곁에없서요....그냥...새가 되고싶어요...파아란 하늘을 날고싶어요..............
찌질한 저의 이야기 두서없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꼭 3년 전에 님이 올리신 글을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김기태 선생님..아는 지인의 소개로 사이트를 알게 되었서요..너무나 힘들어서 글을 이렇게 올려봅니다..저는 만성적 우울증을 앓고 있서요..너무 힘들어서 자살도 생각도 하고 약물과잉복용과 알코올의존까지 했서요..지금 술을 끊었꼬..우울증치료를 받고 있지만..도무지 빛이 보이지가 않네요...저는 너무 무기력해지고..우울하고..또 자꾸 왜 살아야하는지 의구심을 품게 됩니다. 사실 좋아하는 사람은 그때그때 바뀌고...또 진짜 좋아하는 사람한테 고백을 하였지만..부담스럽다고 하였습니다..화가 나기보다는 제자신이 무능력한 것이 너무 싫고..내가 왜 이러는 것일까..라고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글도 써보았지만..도무지 빛이 보이지 않네요..저는 24살인데..친구도 없고..꿈도 잃어버렸서요..정말 이제 다시 시작하고 싶은데 어디서 시작해야할지 잘 모르겠서요..정말 좋아하는 사람하고 연애도 하고 싶고..다시 새 출발을 하고 싶어요..내년 3월부터 대학을 다니지만..글쎄요..매사에 무기력해지고..사람들 눈치나 보고..정말 제가 누구를 좋아하는지를 잘 모르겠서요..매사에 짜증만 나고 우울해지고 창문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 다랍니다..새장속의 카나리아 같아요..마음은 가는데..사람을 사랑하면 또 상처받고 버림받고..정말 지겨워져요..좋아하는 사람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고..또 새 출발을 하고 싶어요..우울증도 이겨내고 싶고요! 도와주세요, 선생님. 부탁드려요!!!
그때 저는 이곳 홈페이지의 <비원단상>과 <질의응답>방을 찬찬히 읽어봐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렸고,
글의 말미에는 님은 우울증을 이길 수 있으며 새 출발을 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었지요.
<비원단상>과 <질의응답>방을 찬찬히 읽어보셨는지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습니다.
님이 님 자신을 스스로 도울 수 있도록 제가 친구가 되어드리겠습니다.
님 자신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단 한 번밖에 없는 인생, 상처에 갇혀 허우적거리다가 가기보다는
단 한 순간만이라도 사는가 싶게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님은 정녕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님은 혼자가 아닙니다.
제 손을 잡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