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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인 것에 대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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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건 댓글 2건 조회 8,257회 작성일 13-04-10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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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세요?
요즘 화요일마다 아양아트센터에서 도덕경 강의를 잘 듣고 있습니다.
강의 시간에는 질문할 시간이 없어서 이 홈페이지 질의응답 방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강의를 듣다가 많은 것들을 깨달아 가고 있는데,
그동안 인생에서 많은 선택의 고민을 하게 되었던
근본적인 부분에 부딪혀 헤매고 있는데, 선생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노자가 말하는 도라는 것은 인위적인 노력을 하지 않고
자연 상태의 흐름을 받아들이라는 말로 이해를 했는데,
인위적인 노력은 정말 필요가 없는 건가요? 내가 무언가가 되려는 것은 모두 욕심인가요?
아직 욕심과 사랑의 차이를 제가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저는 '꿈'이라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고
인생에서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뿌리깊은 신념을 갖고 있었는데,
예를 들어 제가 나이가 들어 언젠가라도 꿈 꾸었던 삶을 살아야 진정 행복하고
여러 자기계발서에 봐도 꿈을 크고 많이 갖으면서 노력을 할 때 행복하다는 말을 많이봐서
저도 언젠가는 세계일주 등 정말 많은 계획을 세우면서도
정작 현실과의 괴리감 때문에 힘들때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현재 직장을 그만 두고
제게 맞는 적성이 무엇인지 찾아가보고 싶지만
가정과 경제적인 부분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제 모습이 참 한심하고 무기력해짐을 느낄 때가 많았는데,
이 모든 것 또한 제 욕심인지요?
 
그럼 현재의 직장이나 상황을 계속 유지하면서
도를 깨달으면 저절로 도가 나아가는 방향으로
내 환경 같은게 바뀔 것 같은 어렴풋한 생각도 드는데
과연 이 생각이 맞는건지... 궁금한게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제가 못했던 여러 직장과 방황을 경험하셨기에
많은 고민과 깨달음도 있으셨을 듯 합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살아가면서 꿈을 잃어버리지 않고
  그 꿈의 실현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입니다.
  꿈 꿀 수 있기에 삶인 것이지요.
  다만 '노력'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지금 어느 길을 가고 있는가 하는 것은 한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지금'을 부정하고 외면하면서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을 긍정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가운데 '목표'를 향해 가는 것입니다.

  전자는 부정에서 긍정으로 가고자 하는 것이지만, 후자는 긍정에서 긍정으로 가는 것입니다.
  전자는 지금을 부정하고 목표만을 긍정하기에 '욕심'이라 할 수 있지만, 후자는 지금과 목표 모두를 긍정하기에 '사랑'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전자는 목표를 향해 가는 걸음 걸음이 자주 힘겹고 지치고 괴로울 수 있지만, 후자는 오히려 자신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성장과 감사와 기쁨이 늘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노자가 무위자연의 도를 말하면서 인위적인 노력 자체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집착 없는 노력 곧 후자의 사랑의 노력이 바로 도(道)임을 말하고자 한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이건님의 댓글

이건 작성일

선생님, 답변 감사합니다 ^^

선생님의 답변 덕분에 이제 조금 더 분명하게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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