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신이 이미 우리가 찾고 구하는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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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4,816회 작성일 21-10-16 23:32본문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스로 ‘실험’을 해주셔서 고맙고, 또 실험을 잘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실험할 때의 님의 ‘마음’을 가만히 한번 보세요.
“...이것도 내 감정에 따른 몸의 반응이구나 하고 계속해서 느껴주기를 30분. 그래도 없어지지 않더라구요. 계속 저려와서 이렇게 계속 느껴주는데도 안 없어지네 하는 마음이 중간중간 올라오고, 계속 느껴주고, 그래도 안 없어지고 힘이 들고 지치더라구요...”
“이렇게 하는 건 효과가 없나? 싶어서...”
“이렇게 해도 마음이 변하는 느낌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쭤보고 싶습니다.”
보세요, 님은 ‘실험’을 하면서 혹은 명상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불안한 마음과 이런저런 몸의 불편한 반응들이 없어지거나 어떤 효과가 있기를, 또 무언가가 변하기를 바라고 있음을 봅니다. 그러나 ‘실험’은 그와 같은 어떤 의도나 기대를 가지고 더 나은 상태가 되기를 바라며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단순히 ‘지금’으로 돌아와 지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만나는 것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님은 “시선공포도 생겨서 그게 너무 힘이 듭니다.”라고 말씀하셨지만, 사실은 시선공포가 님을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시선공포를 거부하고 저주하고 저항하며 어떻게든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고 달아나려고 하는 바로 그 마음 때문에 님은 끊임없이 고통을 받는 것입니다. 시선공포는 아무런 잘못이 없으며, 잘못된 것도 아닙니다.
그렇기에, ‘실험’이란 그 마음을 따라서 어떤 행위나 몸짓을 하던 것을 멈추고, 단지 '지금' 님에게 일어나고 있는 그 시선공포―다른 모든 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만―로 돌아와 있는 그대로의 그것과 함께 하며, 그 메마르고 아픈 순간을 온전히 경험하는 것입니다. 시선공포로부터 해방되는 ‘기적’은 오직 지금 일어나고 있는 그 시선공포 속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갖고 있는 놀라운 ‘힘’입니다.
또 “나는 괜찮은 사람이면 안 된다는 믿음이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믿음이 올라올 때에도―몸의 반응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그것을 거부하거나 어떻게 하려고 하지 말고, 또 어떤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하거나 바라지 말고, 단지 그 믿음 혹은 반응을 있는 그대로 ‘허용’하며 가만히 그 순간 속에 그냥 있어 보십시오. 그렇게 님이 '지금' 속에 멈출 때, 자유는 저절로 님을 찾아올 것입니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우리 모두는 이미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모든 것이 완전히 이루어진 ‘바탕’ 위에서 호흡하며 움직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완전히 이루어진 하나하나의 ‘모습’은 매 순간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바로 그것입니다. 그것이 시선공포든 불안이든 심심함이든 몸의 반응이든 기쁨이든 슬픔이든 견문각지(見聞覺知)든 그 밖의 무엇이든 예외가 없습니다. 우리 자신이 이미 우리가 찾고 구하는 ‘답’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떠나지 마십시오. 단지 그렇게만 한다면 저절로 이 ‘진실’이 우리 눈앞에 밝게 드러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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