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아니라 '살아냄'으로 돌아서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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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4,930회 작성일 21-10-02 18:20본문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삶의 모든 의문과 혼란을 해결할 수 있는 진정한 답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 자신 '안'에 있고,
찾고 구하는 노력을 통해 '미래'에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소소한 일상 속에 있으며,
책을 읽거나 ‘생각’으로 헤아림으로써가 아니라 순간순간을 '살아냄'으로써 스스로 밝아지고 확연해지는 것입니다.
님은 '생각'의 헤아림은 많은 반면에 '살아냄'은 적기에 혼란이 끝나지 않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찾는 것도 중독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한 3주 동안은 그냥 감정만 보자, 이런 내용에 끌려가지 말고 보지도 말아보자" 하다가 중간에 실패하게 되는데, 그 가장 큰 이유가 "그게 단순히 저항이고 끊어야 할 습이고 중독이 아니라, 필요한 과정이라면?" 하는 또다른 ‘생각’이 님을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뒤에 일어난 “실험해 보는 이 의도조차 내가 덜 지쳐서 인위적으로 뭔가 해보려는 게 아닐까, 그래서 지칠 때까지 찾는 게, 이런 혼란이 필요한 과정일 거라는 식으로 이해한” 것도 ‘생각’이요, "제 한계적인 이해 안에서는 깨달은 사람은 하나같이 노력하고 구하다 포기하고 한순간 알게 되었지, 관심을 두지 말아보자 하고 알게 된 경우는 없어서요."라는 것도 단지 ‘생각’의 헤아림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생각’은 언제나 그럴듯한 모양으로 찾아와 감쪽같이 우리를 사로잡아 버리지만, 그 자체가 실체가 없는 신기루와 같은 것이기에 우리는 끝없이 그 ‘생각’을 따라다니며 우왕좌왕하게 되는 것입니다.
‘생각’이 아니라 ‘살아냄’으로 돌아서 보십시오.
기왕에 님이 “선생님 답변 중에 한 달 동안 이쪽에 관심도 가지지 말아보라 하는 게 있길래...”라고 하셨으니, 앞으로 한 달 동안 책도 읽지 말고, 유투브도 보지 말고, ‘밖’으로 찾고 구하는 것도 멈추고, 그냥 하루하루 주어지는 소소한 일상들을 살면서, 님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과 저항들을 또렷이 마주하고, 마음의 습관과 패턴들을 좀 더 섬세하게 만나며―님이 말했던 것처럼 “여기까지는 대충 알겠는데...” 하며 대충 넘어갈 것이 아니라―또한 끊임없이 일어나는 생각들에 '함몰'되어 그저 따라다니기만 할 것이 아니라 가만히 멈추어 서서 다만 그것들을 '허용'하면서, 그렇게 순간순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살아내는’ 시간들을 한번 가져 보십시오. 그렇게 ‘지금'의 자신을 올올이 살아낼 때 님의 의문과 혼란은 저절로 사라질 것입니다.
꼭 한 달간만 그렇게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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