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응답

본문 바로가기

질의응답

감사의 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아이오브삵 댓글 1건 조회 7,734회 작성일 13-06-19 20:37

본문

선생님 얼굴한번 뵌적도 없고,
목소리 한번 지근 거리에서 들어본적도 없는 30살 고시생(남) 입니다 ^^
책으로만 만나 뵜었네요!
맘속에 선생님에 대한 감사함이 흘러나와 주체할수 없어
그냥 글을 적어 봅니다.
=============================================================================================
중학교 때부터 아니 그보다 더 어릴적부터 현재까지 집안이 평화로운 적이 없었고
언제나 쪼들리지 않은적이 없었다.
언제나 나에겐 '부족함'이 있었고(머리건 뭐건)
그 '부족함'을 버리려고만 했었고 외면하려고만 했었다.
부족함을 버리고 뭔가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나는 고시와 깨달음이란것을 택했다.
 
나는 합격의 비방(혹은 꼼수)를 찾기 위해 합격자 후기를 보며 어떻게 하나만 연구했다......
어찌어찌 1차는 합격했으나 2차는 언제나 맨땅에 삽질하는 기분......
집안 상황 때문에 무슨 상황 때문에 공부를 못한다며 '억울'하기만 했다......
 
2차 시험날짜는 다가오고...
도서관 옥상에서 하릴없이 '억울해'를 연발하며 의자만 쿵쿵쳤다.
하지만 나아지거나 그럴기미는 없고 억울함이 풀렸으면 그리고 이 상황들만 없었다면 억울하지 않았을까하는 찰라
신기하게도 '지금이다'라는 말이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이때 '이 상황 '탓''은 모두 지금의 '억울함'을 벗어나기 위한 마음이었음이 보이니 '~때문에"가 떨어지고
오직 '억울함'만이 보였고 이 '억울함'만을 알아주니
주변에 들끓었던 머리속 말들이 사라지고
집안 그리고 그 모든 상황들에 감사해 졌다.
 
주워들은 지식으로 억울함이 오면 억울해 해야돼라고 했지만
김기태선생님의 답변처럼
이제것 '받아들임의 모양'만 있었던 것이었구나 하고......
 
'억울함'을 보기 전까지 나는 내가 '부족'하다는것을 단 한번도 인정하지 못했었다......
내가 '부족'하다는것을 인정하니
내가 공부에 관해 멀리했었던 보기싫어 했던 진실이 보였고,
며칠 앞으로 온 2차시험이 때론 걱정은 되지만,
요상하게도 내가 맨땅에 삽질하는 이유를 찾은것이 너무나도 기뻣다.
이제것 단 한번도 시험 과목을 '공부'로써 다가간적은 없었고
언제나 '합격을 위한 방법''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방법'으로 다가갔었다.
시험 때문에 힘든것이 아닌 '합격을 위한 방법'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방법'으로만 공부를 보니
너무 힘든것 뿐이었음이 내 '부족함''억울함'을 인정하니 알게된 것이다.
'방법'이 아닌 그 과목 자체를 알기 위해 다가가는것이 진정한 '공부'라는것이 보였다.
김기태 선생님이 자주 인용하시던 쿵푸팬더의 명대사 '내가 되는대는 방법(비법)은 없다'가
공부에도 적용이 되는구나 하고 생각하게된다.
 
깨달음을 택한 이유도 앞서 말한것과 같다.
내 '부족함'을 감추고 피하기 위해 뭔가 더 그럴사하게 나를 포장하고 싶었다.
에크하르크 툴레, 김기태 선생님 책, 기타 자기계발서들을 보면 나를 포장하기 시작했고
쥐뿔도 알지 못하면서 '넌 그러면 안돼' 하고 남의 인생을 재단하고 비난했다.
또한 나 자신에게도 말이다.
 
그래도 '지금'이라는 단어에 무언가 울림이 있었나보다.
김기태 선생님이 언제나 절실히 알려주고 싶어하는 '지금'.......
 
지금의 '억울함'을 벗어나기 위해 '때문에'가 붙었었구나 하며
'억울함'을 벗어 나고자 하는 마음을 알아주고 또한 '억울함'을 알아주니
차근차근 내가 애써 외면했던것들이 나를 만나러 다가와 주었다.
위장이 찢기는 듯이 아펏던 속쓰림도 며칠뒤 언제 그랬냐는듯 사라졌고
'억울함'에 어둡게만 보이는것만 같았던 나무도 하늘도 선명하게 다가왔다.
 
다가온 시험, 집안 문제 등등 바뀐것은 하나도 없지만
"이번에 떨어지면 어쩌나 내 친구들은 다 장가가고 취직하고 하는데..."하고 지옥과 같던 마음이
다음 1년을 다시 제대로 공부할 수 있게됐다는 묘한 기대감과
시험 끝나자 마자 형과의 밤낚시 계획에 들떠있는 나를 발견하곤 미소가 흐른다.
===========================================================================================
'지금 이대로가 완전하다'를 다시 읽으며 나에게 빗대어 보니 선생님이 말하는것이 조금이나마 이해 되네요.
그 애뜻한 말들이 하나 하나 그랬구나 하며 크게 다가옵니다.
제가 저 자신에게 제대로 다가간건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김기태 선생님의 말씀덕에
내가 지금 '억울한'것은 가족 때문이 이 상황들 때문이 아니었음을 알게되어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저 자신에게 진정 다가갈 수 있도록 한걸음을 뗄 수 있게 해주신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ps.김기태 선생님 이대로 나아가면 되는건가요? 조언 부탁드려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님 자신을 믿으십시오.
님 자신의 경험을 믿어 주십시오.
님은 참으로 소중하고 귀한 경험을 하셨습니다.
글을 읽는 내내 감동의 물결이 제 가슴을 가득히 적셨습니다.

이제는 님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따라 사시면 됩니다.
그것이 님의 삶을 바르게 인도해 갈 것입니다.
삶이란 늘 그렇듯, 여전히 이런저런 많은 일들을 겪겠지만
그 속에서 님은 끊임없이 성장해갈 것이며, 마침내 님 자신 위에 우뚝 서게 될 것입니다.
아무 염려 하지 마시고 님 자신에 대한 믿음과 함께 뚜벅뚜벅 님의 삶의 길을 걸어 가십시오.
감사합니다.

Total 1,960건 29 페이지
질의응답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400 백수 9203 12-01-22
1399 얼쑤 10052 12-01-22
1398 라이어 7998 12-01-21
1397 하나 12325 12-01-17
1396 휴.. 8386 12-01-16
1395 탱고2 9738 12-01-13
1394 김연경 9880 12-01-10
1393 두려움 8603 12-01-09
1392 하나 9136 12-01-09
1391 무름표 8357 12-01-08
1390 하나 9047 12-01-06
1389 궁금이 7987 12-01-02
1388 수오 8560 12-01-02
1387 사자 9005 11-12-28
1386 피아니 7770 11-12-22
1385 순임이 8421 11-12-13
1384 바다海 7993 11-12-13
1383 익명 9032 11-12-12
1382 행복 9638 11-12-12
1381 연꽃 11958 11-12-06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2,012
어제
14,981
최대
18,354
전체
5,922,742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