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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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는.. 댓글 1건 조회 7,015회 작성일 13-08-19 21:15본문
안녕하세요 선생님..
힘들때마다 선생님 강의를 듣고 힘을 내곤합니다.
그러다가 또 금세 무너져 내리지요.
제가 궁금한것은.. 과연 우리가 이해로써 노력으로써..쌤처럼 지금이대로를 실천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듭니다.
쌤도 그토록 오랫동안 깨달음을 갈구하셨고, 그 과정에서 소위 깨달았다 하시는 분들이 깨달음은 없으며, 지금 있는
그대로가 답이라고 수도없이 얘기해주셨지만.. 그것을 머리로 마음으로 온몸으로 알아채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셨다고 들었습니다.
때문에 계속 수행을 하시려고 했고, 그러던중 동굴에서 거의 쓰러져갈무렵...어떤 특이한 경험을 했다고 하셨지요.. 그것이 오래지속되지는 않았지만... 그뒤로 깨달음이 없다는것을 온몸으로 체험하셨던거 아닙니까?
아무리 스승이 얘기해주고, 그말을 이해하려하고, 노력하고, 수행해도 결국 그런 경험이 아니라면 진정으로 지금이대로를 알기에는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쌤이 그러했듯이 말입니다..
과연 지금이대로가 말로 이해로 생각으로 노력으로 얻어질수 있는것인지 궁금합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들때마다 선생님 강의를 듣고 힘을 내곤 합니다. 그러다가 또 금세 무너져 내리지요."라고 님은 말씀하셨습니다만,
무엇을 두고 '무너진다'라고 말씀하시는지요?
무너질 때 그 무너짐을 온전히 받아들여 하나가 된다면
거기 어디에 '무너짐'이라는 것이 있겠습니까.
오직
그 무너짐에 '저항'하고 그 무너짐을 '거부'할 때에만 그것이 님의 마음에 문제가 되고 괴로움이 되는 것입니다.
그와 같이 '지금 이대로'는 매 순간 이미 우리에게 주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마음으로 거부하거나 저항하지만 않으면 그냥 이대로일 뿐입니다.
님은 저의 수행과정에 주목하면서, 그런 오랜 시간의 수행과 체험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라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오히려 그런 님의 말씀 속에서 님의 '욕망'을 봅니다.
어떤 특별한 체험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싶어 하고, 그런 깨달음을 얻음으로써 흔들리지 않는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
그런데 바로 그 마음 때문에 님은 오히려 '지금' 속에서 '지금'에 저항하며 '지금'을 놓쳐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이대로'는 매 순간 속에 있습니다.
님이 한탄하듯 말씀하신 그 '무너짐'이 바로 님이 찾는 '그것'이며 깨달음입니다.
다시 무엇을 또 찾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