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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가르침 늘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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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사 댓글 1건 조회 8,476회 작성일 14-01-25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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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가르침대로 평소에 색기태폐기문을 많이  했더니 이제 제법 정신적인 자유를 얻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나의 사고 밑바탕에   사회로부터 습득된 '이상'이 튼실하게 자리잡고  있었기에 그러한 이상과 괴리를 갖고 있는 현재의 나  때문에 늘 마음이 위축되고 의기소침 했었지만 이제 그러한 것은 거의 다 떨어져 나갔습니다.  사회로부터 부여받은 이상의 노예에서 해방되었다고나 할까요. 사춘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예전에는 '나'라는 관념이 너무나 또렷하게 잡혔지만 지금은 예전만큼 또렷하게 잡히지 않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불리불염도 오래전에 체득되었고요. 그런데 선생님 강의처럼 너와나 구별이 없다거나  오직 남을 위한 이타적인 삶을 살고 싶은 생각은 별로 안듭니다.  오히려 남을 미워하고  질투 시기하는 마음을 정죄하지 않으니 그냥 실컷 미워할뿐이지 선생님 강의처럼 제가 사랑 그 자체라는 느낌은 전혀 안들거든요? 하나의 과정인건지...   이러한 것에 대한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색기태(塞其兌) 폐기문(閉其門)도 많이 하시고 불리불염(不離不染)도 오래 전에 체득하셨다니 참 좋네요!
근데 승찬 스님이 쓰신 신심명(信心銘)에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有卽是無 無卽是有 若不如此 不必須守
유즉시무 무즉시유 약불여차 불필수수
있음은 곧 없음이요 없음은 곧 있음이니, 만약 이와 같지 않다면 반드시 지키지 말아야 한다.

님은 "선생님 강의처럼 너와 나의 구별이 없다거나 오직 남을 위한 이타적인 삶을 살고 싶은 생각은 별로 안듭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진실로 너와 나의 구별이 '없음'을 알게 되면 또한 동시에 그 구별이 분명히 '있음'도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제가 강의 중에 말씀드린 '없다'에 너무 마음을 두지 마십시오. 없음은 곧 있음입니다.
지금의 님 자신을 믿어주십시오.

또 "선생님 강의처럼 제가 사랑 그 자체라는 느낌은 전혀 안들거든요?"라고 님은 말씀하셨습니다만,
사랑은 '느낌'이 아니며 또한 '확인'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매 순간 있는 그대로 존재함을 이름하여 '사랑'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남을 미워하고 질투 시기하는 마음을 정죄하지 않는" 님이 곧 사랑입니다.
그렇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이타(利他)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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