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응답

본문 바로가기

질의응답

종교 관련 고민

페이지 정보

작성자 레오 댓글 8건 조회 7,754회 작성일 12-07-25 00:10

본문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봄에 카톨릭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거의 빠지는 일이 없이 매주 미사에 나가며, 최근에는 9일기도라고 하죠, 하루에 20~30분씩
두달 가까이 했습니다.
밖에서는 카톨릭 신자라고 말하지만, 내가 정말 하느님과 예수님을 믿나?  왜 확신이 없지라는 고민을 합니다.

같은 신앙인으로 부터 "믿음"에 대한 얘기를 들을 때마다 저는 맘이 편치 않습니다.  가령 믿음이 약한 형제들을 위해 어쩌고 저쩌고 이러면, 내가 죄를 짓지도 않았는데 죄를 지은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믿음이 약한게 무슨 대수로운 거라고 이렇게 자주 이야기를 하나 싶습니다.
지금은 약하지만 나중에 더 커질 수 도 있는데 그냥 천천히 이렇게 종교 생활을 하면 되지 않나 라고 생각하거든요.

믿음 외에도 그들이 말하는 것들 중에 이해가 안가는 것들이 몇개 있습니다.
고해성사, 순교, 세금 등이 그것입니다.
지금 일일이 다 적기에는 그렇고 나중에 조금씩 적거나 직접 만나뵙고 여쭙고 싶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확신도 없으면서 바쁜 와중도 매주 미사에 나가며 열심히 기도를 하는지, 이게 과연 옳은 건지 혼란스럽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질문을 던지면, 대답은, 누구나 겪는 문제이고 그냥 열심히 기도드리고 믿어라, 창조주이기 때문이다..  거의 대부분의 대답이 이런 식입니다.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믿고 봐라. 수행을 해라..

그런 부분에서 불교와 대조적인 것 같고 어렸을 때 절에 다닌 기억과 스님들이 하시는 말씁을 들으면 난 불교가 맞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종교는 실체를 떠나서 내가 믿고 그 속에서 기쁨과 평온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물안 개구리는 우물밖 세상의 실체를 모릅니다. 누군가 개구리에게 우물밖 세상의 존재를 알려준다고 하더라도 그것의 실체에 대해 개구리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성경을 통하던) 그것을 알려주고 그것을 앎으로 해서 느낄 수 있는 기쁨과 좋은 점이 있다면, 그걸 믿는 개구리에게는 득이되겠지요.  
개구리의 우물 밖 세상처럼, 우리도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될 수 없거나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많다라는 것을 압니다.  그것들이 눈에 보이지 않고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고 무조건 사실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데,, 저는 남들처럼 선뜻 다가 갈 수가 없습니다...

오로지 한분만이 전부다라고 하며 다른 종교는 부정하고, 물론 카톨릭은 타 종교에 개방적인거 같습니다만, 성경에서 말하는데로 하자면 말이지요.
그러면서 제사는 허용하다는 것은 세상과 타협한 거 같고.
자비로운 하느님이라고 하지만 성경에는 무서운 모습도 많이 나오고.
단 5분만의 고백성사로 모든 죄가 사해지고. 그로 인해 자신의 잘못을 빨리 잊어버리고 죄책감으로부터 빨리 해방되는... 그런걸 악용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고..


종교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도 없고 경험도 부족하다 보니 제가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저의 무지로 인한 것들이나 오해가 있다면 알려주시고,
어떻게 하면 제가 기쁜 마음으로 부담감 없는 평온한 마음으로 종교 생활을 할 수 있는지 도움을 부탁드려 봅니다.

나중에 시간나면 다른 부분들도 여쭤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쉐도우님의 댓글

쉐도우 작성일

'종교는 실체를 떠나서 내가 믿고 그 속에서 기쁨과 평온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하셨는데 님은 종교를 믿는 이유가 자기만족인 것 같습니다. 즉 자신에게 뭔가 이로운 것을 얻으려고 믿음을 선택하는 것이지요. 물건을 살때 비교하고 평가해서 구매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일이지요.
이것이 잘못되었

레오님의 댓글의 댓글

레오 작성일

네, 맞습니다.  저는 저의 만족을 위해, 좀 더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저의 욕심 때문입니다.
인간이 하는 모든일이 자기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도 나중에 자신이 후회하는 고통을 받기 싫어서이고, 부모가 자식을 챙겨주고 잘해주는 것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자식을 통해 대신 이루고 싶으려는 욕심이고..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인간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향하지 않을까요?
근데 이런 것들이 잘못되었다면, 자기 만족이 아닌 무엇을 위해야 잘못되지 않은 건가요?
믿는 대상을 위해서인가요?  하느님이든, 예수님이든, 부처님이든 모두 인간을 위해 존재 또는 만들어 진 것이지 그 대상을 위해 인간이 고통을 받고 인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길지도 않은 각자의 인생을 위해 살아야 하지 않나요?

러키님의 댓글의 댓글

러키 작성일

쉐도우님 글 뒤에
'습니다'가 빠진것인가요? 어떻게 썻는지에 따라서 느껴지는게 달라 궁금합니다.

그리고 자기 만족이 나쁘다고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남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자기 만족을 위해 노력하는 건 좋다고 봅니다.

쉐도우님의 댓글의 댓글

쉐도우 작성일

러키님,,댓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지우려다 잘못 올라갔는데 레오님 댓글이 달려 삭제가 안되 그냥 냅뒀습니다.
하고 싶었던 말은 이런저런 고민과 자기만족의 추구가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고, 우리들 대부분은 고민의 내용 즉 생각에 함몰되어 있어서 정작 고민하는 자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즉 자신의 참모습이 뭔지는 보지 못하고, 자신이 하고 있는 생각에만 온통 주의를 뺐기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죠.
이런저런 종교를 비교하고 판단해서 자기만족을 찾기보다는, 삶과 죽음의 열쇠를 쥐고 있는 자신을 믿고 진실을 스스로 재발견해 보시면 어떨까 하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왜냐면 진실은 바로 자기자신이니까요..

레오님의 댓글의 댓글

레오 작성일

감사합니다. 덕분에 더 깊이 있는 고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고민하십시오.
혼란과 괴로움이 반드시 나쁘지 않은 것은
그것을 통해 진정한 질서와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두움 없이 어찌 빛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러키님의 댓글

러키 작성일

안녕하세요. 레오님이 느끼는 그런것이 맞다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억지 강요할 필요 없는데 '믿음'이 없다며 믿어라 믿어라~이러는건 분명 억지스런 강요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질문을 던지면, 대답은, 누구나 겪는 문제이고 그냥 열심히 기도드리고 믿어라, 창조주이기 때문이다..  거의 대부분의 대답이 이런 식입니다.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믿고 봐라. 수행을 해라.."
이 부분은 아무생각도 없이 넌 그냥 믿어~라며 그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세뇌시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부모님이 '이게 맞어~ 그러니까 넌 믿어~'라고 일방적으로 시키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자신이 하고픈게 있고 하기 싫은게 있으며 이래 저래 부딪치고 알아가면서 배우는 것을
'그냥 믿어~'라고 하는 것은 전혀 상대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그런식으로 믿어서 '믿음'이라는게 생기는 걸까요?
믿는다는 것이 정말 어떻게 생기는 건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답변 같습니다.

레오님의 댓글

레오 작성일

김기태 선생님,
이런 고민이 잘못된 게 아니라는 말씀에 죄의식을 버려봅니다.
그리고 이젠 저의 기준에서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러키님,
맞습니다.  무조건식의 강요는 오히려 더 반발하게 만들더군요.
그리고 솔직히 저도 세뇌 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감사합니다.

Total 1,960건 26 페이지
질의응답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460 천지인 8785 12-08-26
1459 행복 8290 12-08-20
1458 소시민 8903 12-07-30
열람중 레오 7755 12-07-25
1456 라라라 7799 12-07-21
1455 희망코치 8109 12-07-17
1454 소나기 8320 12-06-28
1453 궁금 8209 12-06-25
1452 김기태 9001 12-06-26
1451 카오스 8966 12-06-18
1450 장자 8605 12-06-18
1449 자스민 8343 12-05-31
1448 7666 12-05-25
1447 7931 12-05-25
1446 ss-_-ss 7327 12-05-12
1445 궁금이 24118 12-04-28
1444 낙낙 8198 12-04-27
1443 마니궁금 8379 12-04-17
1442 산하 8614 12-04-17
1441 김기태 9364 12-04-22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9,166
어제
13,437
최대
18,354
전체
5,887,077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