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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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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찌질이 댓글 3건 조회 8,440회 작성일 14-05-1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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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실망했어요 이제 외롭지도 않고요 환상으로 위안 삼지도 않고요
친동생에게까지 늘 인정받고 애정 갈구하는 몸짓을 하다가 나중에서야 알아차려요
바람직하게 살려고 했는데..
세상에 저 혼자에요 친구에게도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 해요
만약 죽는다면 누가 제가 
살아있었단걸 기억이나 해줄까요
살아있음을 느끼고싶어요 세상에 사람들 많은데..다 평범한데..저는 자신이 그냥 아무 존재감 없는 숨만 쉬는 기계같다고 느껴요
너무 비참하고 외로워요 가족들도 경멸하고요..
정말 살아있음을 느끼고싶어요

댓글목록

공간님의 댓글

공간 작성일

찌질이님이 왜  그렇게 힘든 줄 아세요?

'삶'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어서 그래요.

의미과잉이죠.

그 의미의 중압감을 견디지 못해 과부하가 걸린 거예요.

당연히 괴로울 수밖에 없죠.

그런데 하나 물어봅시다.

'삶'이라는 게 정말 그토록 대단한 건가요?

님이 그토록 괴로워하면서 주눅들어야 할 정도로.. 삶이 그리 대단한 건가요?

정답은 'No'

삶은 별 거 아닙니다.

어느 정도로 별 거 아닌가 하면..

지금 당장 죽어도 괜찮을 정도로 별 거 아닙니다.

다 떨어진 헌신짝 같은 거죠.

쓰레기통에 버려도 전혀 아깝지 않은..

삶이란 건 님이 그토록 괴로워하며 부여잡아야 할 만큼 가치있는 게 아녜요.

아무런 가치도 없어요.

그러니 너무 힘들면 그냥 죽어도 됩니다.

헌신짝 버리듯 미련없이 버리는 거죠.

그런데 말입니다..

삶이 그토록 하찮은 거라는 걸 깨닫게 되면..

삶이 더 이상 무겁지가 않아요.

그러면 비로소 과부하가 풀리게 됩니다.

더 이상 괴롭지 않죠.

괴롭지 않으니 죽을 필요도 없죠.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도 시들해 져요.

"삶이 하찮은데 인정 따위가 다 뭐람?" 이렇게 되는 거죠.

그리고 그냥 사는 겁니다.

자연수명이 다 할 때까지..

산울림의 '독백'이란 노래 중에 이런 가사가 있어요.

- 나 혼자 눈 감는 건 두렵지 않으나 헤어짐이, 헤어짐이 서러워 -

님 자신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면 가족이 애틋해 질 겁니다.

죽음은 영원한 헤어짐이니까요.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꿈 속의 사람들'이니까요.

레알님의 댓글

레알 작성일

이미 살아있음을 느끼고 있는 겁니다.

자신이 그냥 아무 존재감 없는 숨만 쉬는 기계같다고 느껴요

너무 비참하고 외로워요 가족들도 경멸하고요..

이런저런 생각이나 감정을 이미 느끼고 있지 않습니까?

'살아있음'이란 걸 어떤 특정한 모습에 맞추려 하시니 본인이 살아있음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하시는 겁니다. 아마 님이 현재 느끼는 저런 생각과 감정이 아닌 다른 어떤 상태를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말하는 것이 어떤 건지 알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찌질이님의 댓글

찌질이 작성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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