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하고 못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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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만한고요 댓글 2건 조회 8,422회 작성일 14-05-07 22:27본문
미국에서 언제나 선생님의 강의를 잘 듣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강의를 듣다 보면 언제나 등장하는 초라하고 찌질하고 못난나를 나는 그저 인정하면 되지 하고 생각만했지 나의 일이라는 생각이 안들었어요. 다만 남들앞에 서기 싫고 남 앞에서 말하는것이 너무 싫고 때로 떨리는 모습이 죽기보다 보기 싫었어요. 오늘 아침 아들을 데려다 주고 오는길에 혼자 조용히 운전을 하면서 번쩍하고 내 머리를 때리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 너는 초라하고 찌질한 너를 매일 숨기고 싶어하쟎아 김기태 선생님의 강의에서 맨날 나오는 말이쟎아 매순간 그순간이 다가오면 너는 도망만치려고 하쟎아."
앗 하고 그 생각을 잡아버렸어요. 맞다 옳다 나는 그것이 싫어서 남들앞에 서면 들통이 날까봐 그렇게도 40평생을 도망만 다녔구나. 어느샌가 나에게 주입되어진 너는 못났고 초라하고 남들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나는 너무나 싫었습니다. 항상 도망만 다녔어요. 그생각을 쫓아내고 싶어서. 순간 눈물이 났어요. 그렇구나 이게 깨달음이구나. 정직하고 솔직하게 자신을 인정한다는 것은 마치 숨은 그림을 찾아내는거 같습니다. 살기위해 어디엔가 꽁꽁 숨겨놓아서 없다고 착각하고 살았지만 끊임없이 나를 인정해달라고 올라오는 그 감정은 나의 삶을 송두리째 묶어놓고 있었습니다. 하나하나 숨은 그림을 찾아낸다는 것이 힘이 들기도 하지만 그 순간에 숨어있는 감정은 경이롭기 그지 없습니다. 나를 세우기위해 숨겨놓은 그 감정은 나를 죽이고 나를 힘들게하는 그것이었습니다.
선생님의 강의를 듣다보면 언제나 나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것이 쉽습니다. 초라하고 찌질한 나를 인정하면서 이제 잘날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릴때 생긴 그 감정은 내가 돌아보지 않아서 너무나 커져버리고 내안의 납덩이처럼 굳어버렸지만 어느순간 촛불이 켜져 어둠이 한순간에 없어진 것처럼 나에게 환한 등불을 안겨줍니다. 그순간에 있으라는 말씀이 너무 환하게 다가오고 이순간 이순간을 느끼고 살고싶습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고맙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만나가고 성장해 가는 님의 모습에 진심으로
기쁨과 함께 감사를 드립니다.
"산다는 것은 곧 배운다는 것이다."
저도 언제나 이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답니다.^^
산만한고요님의 댓글
산만한고요 작성일매번 제 이야기에 답장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기뻐해주시는 선생님이 계셔서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습니다. 올해 12월에는 꼭 선생님을 뵈러 가야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