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소망이 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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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ets 댓글 3건 조회 10,664회 작성일 14-09-13 21:09본문
안녕하세요... 책 잘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주아주 큰 고민이 있습니다 ㅠㅠ
저는 이제 20대 초반 학생인데요..
연예인에 대한 환상때문에 자꾸만 그들을 동경하게 되는 것 같아서 겁이 납니다.
자꾸 연예인이 되어서 멋진 사람이 된 모습을 저도 모르게 상상하면서 즐거워하고... 좋아하네요.
특히 아이돌에 자꾸 관심이 생기고, 나도 저들보다 더 잘할 수 있는데. 이런 생각도 자꾸 듭니다.
나도 이런저런 방송가 활동... 정말 잘 할 수 있고 해보고 싶은데. 이런 생각이 들어요.
평소 주로 관심있는 분야가 예술활동 쪽이고 제 스스로 좋아하고 잘한다고 느끼는 부분도 그 영역이어서 더 그런 것 같고요.
실은 이런 소망을 십대시절부터 간직해오긴 했어요.... 그런데 요 근래들어 좋아하는 연예인이 생겼는데,
그 연예인이 이상하게도 자꾸 ... 뭐랄까 이상하게 저를 끌어당겨요.
그 연예인을 보면 볼수록, 연예인이 더욱 더 하고 싶고 나도 그들과 같은 자리에 서고 싶다 란 맘을 느껴요.
하지만 두려운 것은
현실은 분명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저는 십대때부터 가정환경에서부터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어왔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심리적인 여러 문제들을 안고 있거든요. 정서불안, 대인기피증, 마음속에서 늘 모든것에 저항하는 마음 ㅠㅠ 등등..
그러면서도 자꾸 생각으로는 내가 저기 가면 잘 할 수 있을 것만 같고, 인기를 얻고 사랑받을 수 있을 것만 같아
계속 그 주위를 맴돌게 됩니다......
연습생 생활이라는 것이 제가 가장 싫어하고 기피하는 치열한 경쟁생활이라는 것도 익히 들었고,
가수가 되어도, 연기자가 되어도 무엇이 되어도 연예인은 어려운 점이 참 많잖아요.
연예인이 된다면 그 어떤 비난에도 제가 제 자신을 믿고 굳건히 설 수 있어야 할 텐데 제게는 무너져도 토닥여줄 뒷받침 되는 든든한 가정도 없고, 마음도 보통 사람보다 굉장히 연약하고 약합니다...
현실적으로 보았을 때 제가 연예인의 생활을 잘 견뎌낼 거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제가 상상하는 제 모습이 멋진 연예인처럼 될 수 있을 것 같은 것이지, 지금 제 현실의 모습이 그런건 아니니까요....
그렇게 하고 싶었다면 진작 왜 하지 않았느냐 에 대한 이유를 대자면 제 스스로가 알고 있었거든요.
그 생활이 멋져보이고... 하면 나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기대...
화려하고 멋져보이는 그 모습 뒤에 있는 부정적인 모습들을 저의 마음이 은근슬쩍 모른척 하고
그런 멋진 모습들만 쫓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 였습니다.
게다가 그간의 경험으로도 알았듯이, 외부에 대한 어떤 기대로 살아간다면 그 기대의 실현여부(물론 절대 실현될리는 없죠)에 따라 제가 크게 흔들릴거라는 사실 때문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늘 제 자신이 먼저 충족되고, 혼자서도 굳건히 설 수 있을 때, 외부에서 그 어떤 사랑도 필요로 하지 않을 때 그래도 하고 싶다면 하자. 라고 마음을 애써 그렇게 달래 왔는데....
언제쯤 저는, 외부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그 길조차도 너무 멀어만 보입니다.
그럼으로써 연예인에 대한 꿈을 실현할 날도 점점 멀어져만 가는 것 같고요.
연예인, 좋다 하고싶다면 해라. 라고 제 자신에게 허락해 주었다가는
저의 기대가 또 한번(예전 경험처럼) 크게 무너져 큰 상처를 받을까 너무 두렵습니다.
지금 제 현실의 모습과, 제가 꿈꾸는 제 상상의 모습은 너무나 다른데 저는 자꾸만 그 상상을 쫓고 있습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ㅠㅠ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저랑 한 달간만 '실험'해 보십시다.
앞으로 한 달 동안 TV도 보지 말고, 인터넷도 하지 말고, 음악이나 노래도 듣지 말고,
그렇게 연예인들에 관한 일체의 소식이나 관심을 끄고 한번 살아보십시오.
어려서부터의 결핍이
님 자신에게 주목하게 하기보다는 연예인들의 화려하고 멋져보이는 모습 속으로 달아나게 한듯 합니다.
님이 이 '실험'을 꼭 해봤으면 합니다.
한 달 동안만이라도 연예인들을 볼 수 있거나 들을 수 있는 모든 매체들을 끄고 살아가는 '실험'을 말입니다....
lets님의 댓글
lets 작성일
한 달.... tv도,인터넷도,음악이나 노래도........... 스마트폰도 하지 말아야 겠군요.
ㅠㅠ 쉽진 않겠지만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기태님의 댓글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그렇게 선뜻 '실험'하려는 마음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