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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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지 댓글 3건 조회 9,362회 작성일 14-08-02 11:0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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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저의 답변이 많이 늦어 죄송합니다.
그런데 그 '감시자'는 바로 님의 마음입니다.
어릴적 무관심하고 엄한 아버지에게서 받은 억압과 상처로 인해 한없이 주눅들고 위축된 님의 마음입니다.
따라서 '감시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지금 이 순간 님의 마음이 있을 뿐입니다.
님 자신에게 너무 엄하지 마십시오.
어릴적 아버지가 님에게 그랬던 것과 똑같이, 지금 님이 님 자신에게 너무 엄하게 대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래서, 남들은 다 행복해 보이고 잘나 보이는데 님은 한없이 쓰레기 같고 초라하고 병신 같다고 스스로를 비난하고 욕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님 자신에 대한 그런 오랜 비난들을 이젠 가만히 멈추었으면 합니다.
님은 아픈 가슴을 안고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저에게 자유를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예, 님은 자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유란 오직 사랑 안에서만 꽃필 수 있답니다.
님 자신을 사랑해 주십시오.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자신을
님의 아버지가 님을 대하듯 하지 말고,
다만 있는 그대로 가만히 껴안아 주십시오.
사랑이란 스스로에 대한 이런저런 요구와 비난들을 멈추고, 다만 매 순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따뜻이 품어주는 것입니다.
무슨 일을 할 때마다 압박감 두려움이 밀려오거든, 그래서 몸이 경직되고 일에 집중을 할 수 없게 되거든
아주 짧은 순간만이라도
일에 집중하고 몰두하려는 그 마음을 내려놓고,
압박감과 두려움에 저항하려는 그 마음도 내려놓고,
숨 한 번 크게 들이쉬고는
그 순간 님에게 찾아온 그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보십시오.
압박감도 조심스럽게 한번 받아들여 보고,
두려움도 잠시 님 안에 머물러 있도록 허용해 주며,
돌처럼 굳어버리는 죽을 것 같은 그 긴장도 가만히 한번 느껴 보십시오.
또
하루하루가 지옥 같이만 보이거든
오히려 그 마음을 더 내어
"그래, 오늘도 나는 지옥을 살리라! 더 마음껏 나를 찾아오너라! 오늘도 나는 네 안에서 죽으리라!"
라는 마음을 한번만이라도 내어보십시오.
정말로 그런 마음을 내어보면,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다는 것을 님 스스로가 발견하며 놀라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의 님 자신에 대한 모든 거부와 저항을 내려놓을 때
자유는 어느새 님 안에 살포시 들어와 있을 것입니다.
행인님의 댓글
행인 작성일
"저에게 울지도마 약해지지도마"
내면에서 들리곤 하는 이 말은 어린 시절에 부모가 했던 말이 내면화된 부모의 목소리입니다. 내면화된 후에 '동일시'가 일어나는데 동일시가 된 후에는 자신의 목소리로 느껴지죠. 이 과정은 무의식적으로 이뤄지는 거라 본인이 알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뭔가 해보겠다고 결심을 하고나서 이틀을 하지 못하고 포기할 때가 있는데 이때 내면에서는 '바보같이'라는 말이 들리기도 합니다. 이 말은 어릴 때 부모가 한 말이 내면화된 목소리입니다. 이런 말을 자주 들어서 내면화되었겠지요. 이런 부정적인 말이 들릴 때마다 '나는 바보가 아냐'라고 한 마디 해주는 게 약간의 도움이 됩니다. 어릴 때 부모가 바보라고 했을 때 저항을 했다면 부모의 목소리가 내면화되진 않습니다. 이 문제를 진정으로 풀어내기는 어렵지만 목소리의 실체는 부모의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게 약간의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김기태 님의 말도 참고하시고요. 이 분의 조언은 읽다보면 약간 차원이 다른 세계의 그것으로 들리더군요.
용이님의 댓글
용이 작성일
답변 감사드려요. 힘들겟지만 가슴에 되새기면서 살아가겟습니다
눈만 높아지고 나를 돌보려 하지않았던거 같습니다
느끼는게 많네요 한번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