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는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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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사 댓글 1건 조회 8,200회 작성일 14-09-21 10:10본문
안녕하세요 김기태 선생님. 어제에 이어서 또 질문이 있습니다...
제가 '있는 그대로'란 말의 의미를 몸소 체험해보지 못해서 어떻게 이 감정들, 나를 받아들여야 하는 건가...
그 의미를 알려하고, 애쓰고 있었는데요.
음.... 김기태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그 의미를 이제는 알았다, 라고는 생각했으나
다시 돌이켜보니 또 머리로만 그 의미를 알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학생인데요. 제 경우에는
고3 수능을 보기 전 공부에 대한 저항감과 지침으로 한 번 크게 무너져내렸던 적이 있습니다.
제 인생에서 처음이었고, 주변에서는 그런 저의 상태에 대해 설명해주고, 이해해줄 만한 사람이 없었기에
저 혼자 그 실패를 견뎠어야 했는데요...
그 때는 그래서 한 1년동안은 그렇게나 읽어대던 책도, 심지어 어느 글도 읽을 수가 없었어요.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죠 한동안은요.
그래서 아, 내가 삶을 사는 방식에 뭔가 문제가 있구나. 어딘가 잘못되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어서
제 자신을 너무나 존중하지 않았던 삶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제 자신을 돌이켜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떻냐하면은요. 이제 '공부해야지'라고 생각하고 -> '공부 해야한다' 라는 생각으로 넘어갈 때 마다
마음속에서 큰 무게의 저항감이 올라옵니다. 너무 커서 압도당할 것 처럼요...
뒤이어 정-말정말 하기 싫다는 생각과..................... 그래도 이걸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라는 생각에
정말 억지로 억지로 공부하곤 하던게 옛날 모습이라면,
지금은, 저항감이 또 올라오면 아 내가 또 예전처럼 행동했구나. 하고 한 발 뒤로 물러섭니다.
그리곤. 아무것도 못합니다. ㅠㅠ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아 이 저항감이 올라오는 것을 해결해야지! 라고 생각하고는 해결책을 찾아서 헤매고, 마구 달리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그냥.... 지쳐서 다 놓아버린 느낌이랄까요. 저항감이 그렇게 또 올라올때마다 축 늘어져버립니다.
그렇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다니고, 알려고 애썼는데....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거든요.
저는 그 저항감을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김기태 선생님, 저는 그런 감정이 올라올 때마다 해결책을 찾거나, 그 감정이 일어나지 않게 더 이상 행동에 착수하지 않는 식으로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그 행동에 착수하되, 감정이 일어나면 일어나는 대로 두는 것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뜻 맞나요...?
마음은 미친듯이 그 감정을 밀어내는데, 제가 어떻게 그 감정속에 머무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이 기회입니다.
님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 이 저항감이 올라오는 것을 해결해야지! 라고 생각하고는 해결책을 찾아서 헤매고, 마구 달리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그냥.... 지쳐서 다 놓아버린 느낌이랄까요. 저항감이 그렇게 또 올라올 때마다 축 늘어져버립니다. 그렇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다니고, 알려고 애썼는데....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거든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거든요."라고 말씀하시는 님의 마음을 보면
님은 님 자신의 '지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기에 저항하고 있음을 봅니다.
님 스스로가
"그리곤 아무것도 못합니다ㅠㅠ"라고 하고 또 "축 늘어져버립니다."라고 말씀하셨듯이
님의 '지금'은
그저 아무것도 못하고 축 늘어져버리는 것인데도
님의 마음은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부하고 있음을 봅니다.
님의 '지금'을 받아들이십시오.
한 발 뒤로 물러서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자신을, 그 아무것도 못함을 있는 그대로 허용하고 받아들여 보십시오.
저항감이 올라올 때마다 축 늘어져버리는 자신을 더 이상 탓하지 말고, 그 축 늘어져버림을 온전히 받아들여 보십시오.
지금 이 순간이 기회입니다.
님의 '지금'이 언제나 새로운 에너지를 만날 수 있는 '기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