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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선생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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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람 댓글 2건 조회 9,129회 작성일 13-04-1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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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현재 저술 작업 하신다고 바쁘실 터인데, 답답한 마음에 질문을 드립니다. 저는 비교적 오랫동안 마음공부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해왔습니다만,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질문드리고 싶은 것은 마음공부를 하다보니 어떤 일을 할 때도 마음을 들여다보는 습관이 몸에 붙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지나쳐서 때로는 일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또 무리하게 일에 집중하고자 하는 마음을 내면 내면을 관찰하는 마음과 갈등이 생겨 오히려 마음이 답답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미 습관이 되어서 그런지 해결이 되지 않는군요.
질문을 드린 겸에 덧붙여서 만약 마음을 관찰한다고 하면서 오히려 마음을 억압했기 때문이라면 이 점은 어떻게 극복하면 되는지요.
선생님의 지도를 듣고 싶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답은 언제나 매 순간의 '지금' 속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매 순간의 '지금'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의 전부입니다.
에크하르트 톨레의 말을 빌리면, 현재를 적으로 만들지 말고 언제나 현재에 '예스' 하라는 것이지요.

님의 현재는
마음을 들여다보는 습관이 몸에 배여 때로 일에 집중하지 못할 때도 있고 또
일에 집중하고자 하면 내면의 관찰을 놓쳐 오히려 마음이 답답해지는 경우도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님은 그런 자신의 현재들을 거부하면서 그저 '해결'하려고만 하고 계십니다.
님이여.
무엇이 '해결'입니까.
어떻게 되어야 '해결되었다'라고 할 수 있습니까.

아뇨, 지금 이미 해결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해결하려는 그 마음을 내려놓고 다만 매 순간의 님 자신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됩니다.

일에 집중이 되지 않을 때 '습관'을 탓하지 마시고, 다만
집중되지 않는 그 순간을 받아들여 보십시오.
일에 집중하려 하면 내면을 관찰하는 마음과 갈등이 생겨 오히려 마음이 답답해지거든
그 답답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그냥 답답하십시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채 그저 혼란스러울 뿐이거든 지금의 그 혼란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그냥 혼란스러우십시오.

그 모든 순간이 다 답입니다.
다만 '해결'하려는 마음만 내려놓으면 됩니다.
(해결하려는 마음은 또 다른 형태의 억압일 뿐입니다.)
그렇듯 매 순간 있는 그대로 존재할 때
'관찰'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온갖 형태의 '억압'들도 남김 없이 풀어질 것입니다.

바람님의 댓글

바람 작성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오히려 그것이 해결하거나 억압의 몸짓이었는지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받아들였다고 생각했을뿐이었던 것습니다. 있는 그대로 그 자체를 몰랐던 것 같습니다. 생각 속에 있는 그대로일 뿐이었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답변을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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