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질문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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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채권 댓글 5건 조회 8,436회 작성일 13-09-04 10:2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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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님의 댓글
1212 작성일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내가 어떤 상태를 만들어서
그 속에서 가만히 있는 것~
으로 보시나봐요?
그것은 결코 아닐 겁니다.
그래서 저도 참 힘듭니다.
채권님의 댓글
채권 작성일
1212님 답변 감사드립니다.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것에 대해 제가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해요.
근데 제가 하는 방법을 써도 마음이 편해져서 우선은 그냥 이 방법대로 하고픈데
문제는 살다보면 매순간에 있는 그대로 존재하지 못하고, 다시 과거방식대로 정신을 놓는 경우가 생긴다는 거죠.
설명하자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한채 어느새 분별하다가, 그나마 고통을 느끼면 아차 싶어서 다시 그 방식으로 돌아 간다는 겁니다.
그냥 이렇게 해도 괜찮은 건지, 아니면 깨어난 사람은 항상 매순간에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건지 궁금해서 질문드렸습니다.
유수님의 댓글
유수 작성일
오쇼가 이런말 하는 걸 책에서 본적이 있습니다.
"백번을 놓쳤다는 것은, 백번을 봤다는 것"
"그건 절대 잘못된 게 아니다"
누구나 처음엔 그 점에서 좌절감을 느끼고는 하는 것 같습니다.
왜 난 이렇게 몽롱한 상태에서 살 수 밖에 없는지?
한없는 각성상태에서 끝없이 자각하며 지낼 순 없는 건지?
하지만 그게 삶의 방식이더군요.
머잖아 처음부터 그럴 순 없다는 지각이 찾아들더군요.
어떻게 처음부터 잘될 수만 있겠어요.
그렇게 살아온 세월이 있을텐데요.
과학에서 발견한 자연의 이치 중에 관성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는데
우리가 거기서 예외일 수는 없는가 봅니다.
얼음이었다 차다가 미지근하다 따뜻하다 뜨거워지다가...
그리고 증발의 뜻밖의 순간까지...
촌부 응원합니다. 다 잘 되실겁니다.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은 항상 매순간 있는 그대로 존재하시나요?"
예, 저는 항상 매 순간 있는 그대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 마음이 편안하다가도 불편하고 힘들어지기도 하며, 아무 생각 없이 고요하다가도 온갖 잡생각과 망상에 뒤죽박죽 사로잡히기도 하며, 멍청할 때도 많고, 감정이 왠지 모르게 서걱거리며 어색할 때도 있고, 기분 좋고 명료할 때도 있고, 혼란스럽고 힘들고 잘 모를 때도 많습니다.
그렇게 저는 매 순간 있는 그대로 존재하고 있답니다.
님은
"힘든 감정이 올라올 때 그것을 그대로 인정하니 확실히 그 감정이 없어지더라고요."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렇게 없어지고 편안해지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자꾸만 그렇게 어떤 '효과'에만 주목하고 집착하게 되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인다고 하면서 도리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저에게 '매순간' 있는 그대로는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라는 말이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힘든 감정'도 있는 그대로요
'보통 때'도 있는 그대로이며,
'편안한 것'도 있는 그대로요
'고통스러운 감정'도 있는 그대로 입니다.
뿐만 아니라
있는 그대로 존재하지 못하고 놓친 그것도 있는 그대로이니,
그 '놓침' 또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가십시다.
님은 지금 잘 하고 계십니다.
명도님의 댓글
명도 작성일
* 그러니까 살아가면서, 아~ 내가 또 망상하는구나, 또 분별하는구나~ 이래선 안되는데, 정신 차리자
다시 <지금 여기>에 있어야지....하면서 다짐하는 것이 바로 망상이라고 봅니다.
* 분별하고 있든, 정신 차리고 있든 - 실상은 항상 그대로가 이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