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응답

본문 바로가기

질의응답

공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쌍도끼 댓글 1건 조회 5,755회 작성일 08-10-18 11:38

본문

저는 공상을 즐깁니다.
근데 공상을 너무 오래합니다.
항상 비슷한 공상을 하지요.
과거에 제가 아버지와 함께 살고 불안과 우울에 빠져 있을 때는 정말 하루 종일 공상하느라고 힘들었습니다.
밖에 나가려고 해도 그 공상을 할만큼 다 해야 다른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오후 3시 넘어서까지 공상을 하다가 간신이 밖에 나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간단한 일을 하고 있고 독립해 있기 때문에 과거 만큼은 아니지만 아직도 공상을 즐기고 있습니다.
공상을 즐긴다는 표현보다는 공상에 고통스러울 정도로 공상을 오래 한 적이 많습니다.
공상만 아니면 그 시간에 다른 건전한 일을 할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공상도 너무 오래하다보면 괴롭습니다.
어떤 분은 공상을 할 만큼 충분히 하라는 분도 있고........
현실도피라고 하는 분도 있고....
공상도 있는 그대로 다 받아들여야 하나요?
그리고 내가 왜 이리 공상을 오래 하는지가 가장 궁굼합니다.
공상의 내용은 과거 내가 젊었을 때 즐겁게 친구들과 놀고 있거나 근사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내용입니다.
과거의 아쉬웠던 일을 다시 각색해서 즐거운 쪽으로 공상을 하기도 하고요....
왜 나는 맨날 똑같은 생각을 계속 하고 있는 걸까요?
누구나 공상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 너무 오랜 시간을 합니다.
어쩔땐 일을 하다가도 공상속에서 공상하다 희죽희죽 웃기도 합니다.
그런 모습을 남이 보면 왜 웃냐고 합니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하다가도 공상하고 싶어서 혼자 방에 들어가 공상을 즐기기도 합니다.
도대체 공상을 즐기는 건지 중독이 된 건지 ........ 힘들정도로 합니다.
위빠싸나라는 명상을 시도한 적도 있지만 그곳에서도 안내자가 저에게 왜 수행을 하지 않느냐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하느라고 하지만 너무 공상이 강해서 생각하느라고 남이 보기에는 제가 수행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지금은 마음이 많이 가라않아서 이렇게 질문도 합니다.
공상도 많이 과거에 비해 줄었고요.
하지만 아직도 다른 사람에 비해 많이 하고.....
일을 하다가도 쉬는 시간이 되면 다시 공상에 사로잡힙니다.
주고 하는 공상의 내용은 지금 제가 하는 일처럼 하찮은 청소가 아니고 내가 관리자가 되어 부하직원들을 부리는 공상을 합니다. ㅋㅋㅋ!~
대학 때는 발명을 한답시고 매일 무언가에 몰두하고 특허내고 아이디어 내고 하고 산 적도 있습니다.
이런 생각하는 습관이 나빳던 것일까요?
어떤 분은 욕심이라고도 하더라구요.
내가 그만큼 잘나고 싶어 하는건지.
아니면 현실이 싫어서 공상에 빠지는 건지.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학창시절 아버지의 억압에 못이겨 공상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이제 나이도 40대 초반이 되었지만 아직까지 궁굼한 것이 많습니다.
해결한 것도 많지만.....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뜻일까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다보면 점점 약해질까요?
아니면 그냥 맘놓고 공상을 즐겨야 하나요?
공상도 결국 내 마음이니까.
저도 참 오래 우울 불안에 힘들어하다가 최근에야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마음이 많이 가라앉아서 이렇게 질문도 합니다..."
  "저도 참 오래 우울 불안에 힘들어하다가 최근에야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해결한 것도 많지만....."라고
  님 스스로가 말씀하신 것처럼,
  님은 자신에 대해 많은 것들을 이해하고 알아가고 또 배워가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이미 많은 이해가 님 안에서 일어나고 있고 또 발견해 가고 있기에, 그런 자신을 믿어 주십시오.
  강물이 제 스스로 길을 열면서 바다로 가듯
  그 믿음은
  님이 어디로 가야 하고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가르쳐 줄 것입니다.

Total 1,960건 21 페이지
질의응답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560 bornagain 5893 08-09-18
1559 - 5894 11-01-16
1558 김도형 5894 10-08-07
1557 흐린날 5894 10-04-12
1556 준용맘 5895 09-08-31
1555 여기지금 5896 08-07-06
1554 딱풀 5901 11-02-25
1553 들꽃 5901 08-07-11
1552 무량수전배흘림기둥에기대어서서 5902 07-08-03
1551 김연경 5903 10-12-26
1550 솔잎 5903 09-09-04
1549 bornagain 5903 09-02-12
1548 후회 5903 08-05-05
1547 아무개 5912 10-05-11
1546 a돌멩이a 5917 09-10-16
1545 ahffk 5931 08-09-08
1544 앉은황소 5935 09-08-05
1543 ........ 5936 09-03-24
1542 123 5936 09-03-12
1541 반짝반짝☆ 5937 11-06-28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14,136
어제
15,721
최대
16,082
전체
3,958,034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