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올리면 김기태 선생님이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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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산만한고요 댓글 2건 조회 8,603회 작성일 13-12-31 04:30본문
전 지금 미국에서 살아요.
남편의 오랜 계획으로 미국에 주재원으로 오게 되었고 몇년동안이나 외국에서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망설이다가 드디어 재작년에 결심을 하고 남편을 따라 나서게 되었습니다.
우선 저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 하고 싶네요 전 항상 무언가 부족한 아이였습니다. 우리 가족은 많았지만 누구와 함께 살고 있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엄마는 항상 엄마의 부모님이 엄마를 얼마나 무시했는가 엄마가 얼마나 외로웠는가에 대해서만 이야기 했지 나의 외로움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육남매의 막내였고 언제나 주눅이 들어 있었습니다. 무엇을 해도 무서웠고 누군가 나를 안좋게 생각한다는 생각이 가득차 있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지만 점점 증세는 더 심해졌고 남들 앞에 나서는게 두렵기만 했습니다. 대인공포증까지 생기는듯 하여서 이렇게는 도저히 살수 없다는 지경에까지 이르러서야 저는 상담공부 모임에 들어가서 많은 위로를 받으며 저를 추스를수 있었습니다. 3년 가까이 걸린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국에 오자 또다시 많은 괴로움으로 살았던거 같아요. 지난 12월 한국에 잠시 들렀는데 에크하르트 톨레 영상에서 본 도덕경이 읽고 싶어서 서점에 가서 이런저런 책을 사서 보던 중 김기태 선생님의 책을 만나는 행운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책을 처음에 읽을땐 아 또 하는 똑같은 소리 이걸 계속 읽어야하나?라는 물음표만 찍고 책을 덮었습니다. 이번에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서 남편과 올란도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차안에서 몽땅 읽었습니다. 남편에게 감사합니다. 지루한 시간 운전해주어서 내가 책을 읽을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처음엔 맞아 맞아 그러네 였고 어느순간 와 닿았어요. 식당에서 잘못 건드려서 갑자기 깨지는 접시처럼 앗 하고 깜짝 놀라고 다음 순간 기쁨과 감사와 고요가 올라왔어요. 모든 감정이 다 네것이다. (정확히 묘사 안해도 되죠?)무엇을 지키기 위해서 분주하지 말라는 말이었던거 같아요. 아~하고 탄성이 흘러 나왔어요. 내 나이 42세 이때껏 내가 한 것이라고는 내 마음은 이러하다 하고 끊임없이 주장하면서 같은 주장을 가진 사람을 찾아 헤맨거 뿐이더라구요.
어이가 상실 이었어요. 지킬것이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웃기면서 홀가분하고 시원하고 고요해졌어요. 다음 순간 다시 모든 것이 돌아왔지만 그 길을 따라가라고 하신 선생님의 말씀은 또렷이 기억이 났어요. 모든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소유를 주장하지 않으면 되는데 그러면 마음속에서 평화와 기쁨이 올라왔어요. 지금으로 탈출하라고 에크하르트 톨레가 그랬는데 이제 이해가 가면서 편안해졌어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제게 생명을 허락해주신 하나님처럼(전 기독교인이 아니에요) 당신도 아무 조건없이 당신이 깨우친 것을 나에게 주셨어요. 감사합니다. 기회가 닿으면 선생님의 강의를 꼭 듣고 싶습니다. 선생님에게 감사 메일을 보내고 싶었지만 주소를 몰라 부득이 질문방에 올립니다. 그럼 선생님의 보실테니까요.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서정만1님의 댓글
서정만1 작성일반가워요!정말 잘됬네요...!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너무나 감사합니다.
한 해가 가는 마지막 날 이렇게 기쁜 소식을 전해주셔서 너무나 반갑고 고맙습니다.
"모든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소유를 주장하지 않으면 되는데 그러면 마음 속에서 평화와 기쁨이 올라왔어요."라고 하신 님의 말씀처럼,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임으로 말미암아 참된 자유와 행복을 자신 안에서 발견하신 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너의 처음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성경 말씀처럼(저도 기독교인이 아니에요.^^)
새해에는 님 안에서 새롭게 싹튼 그 생명이 더욱 더 아름답고 힘 있게 자라나
님을 감싸고 님의 주변을 함께 따뜻하게 감쌀 것입니다.
아, 얼마나 가슴 뛰는지요!
지구 반대편에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매 순간의 '지금'을 함께 호흡하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며 배우며 함께 성장해 갈 수 있다는 것은!
그렇게 존재의 근원이 들려주는 소리에 함께 감동하며 삶을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은!
고맙고 반갑습니다.
저도 어느 강의실에선가 님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