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선생님! 질문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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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탐구자 댓글 1건 조회 8,679회 작성일 15-07-20 14:50본문
좋은 일을 하시는 선생님께 복이 있을 것입니다!
다름아니고 보는 자와 보이는 대상이 사라지고 오직 보는 것만 남았다는 말이
이해가 잘 되지 않아 질문드립니다.
깨달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나와 너가 사실 같은 것으로 보인다는데,
저는 아무리 봐도 '나'라는 개념이 있고
'너'라는 개념이 있거든요.
저로써는 알기가 어려운데
혹시 머리로 이해하려고 덤벼들어서 잘 모르겠는걸까요?
반야심경에도 모든 것이 텅 비어있다고 그러는데..
솔직히 무슨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생각이라는 것을 믿지 않고 동일시하지 않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나와 너가 다르지 않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선생님!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감사합니다.^^
님은 "깨달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나와 너가 사실 같은 것으로 보인다는데, 저는 아무리 봐도 '나'라는 개념이 있고 '너'라는 개념이 있거든요. 저로서는 알기가 어려운데...."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같다'라는 말을 오해하셔서 그렇습니다. '같다'라는 말을 들을 때 대뜸 떠오르는 이미지대로 그 말을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한때는 "여자를 보는 것과 꽃을 보는 것은 같다."는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말이 참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꽃은 꽃이고 여자는 여자지, 어떻게 그것을 같게 볼 수 있는가?'라고 생각했는데, 저 또한 '같다'라는 말에 속고 있었음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같다'라는 말은 곧 '있는 그대로'라는 뜻입니다.
깨달음이란 일체의 상(相)을 여의는 것인데, 그렇게 모든 상을 떠나서 있는 그대로 보면 '나'라고 할 것도 '너'라고 할 것도 없기에, 그것을 이름 하여 '같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를 가리켜 반야심경에서는 "모든 것이 텅 비어 있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구요.
저의 이런 말들도 좀 어렵지요?
괜찮습니다.
이해되지 않음도 참 좋은 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