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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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해 댓글 1건 조회 8,071회 작성일 15-07-08 22:17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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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하나의 씨앗이 땅에 떨어져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 시간 동안 또 얼마나 많은 일들을 겪겠습니까.
당연한 얘기지요.
그렇듯, 한 영혼이 비로소 자기 자신을 향하여 눈을 돌이키고, 자신 안에 있는 상처들을 만나고, 그 '돌이킴'과 '만남' 속에서 조금씩 자기 자신에 대하여 새롭게 이해하고 납득해가는 가운데 이윽고 한 자유로운 영혼으로 성장해 가기까지는 참으로 많은 시간이 걸린답니다.
옛 우리 속담에도 '첫술에 배부르지 않다'는 말이 있지요.
님은 "이해하고 싶습니다."란 제목으로 글을 올리셨습니다만, 그 '이해'란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 하지 마시고, 얼른 자신이 바라는 모습으로 '변화'되기만을 바라지 마시고,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자신에게 요구하지 마시고, 다만 자기 자신에 대하여 무언가를 새롭게 배워간다는 마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님은 자신에 대하여 미처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새로운 '시도'를 해봤으며, 그런데도 아직 제대로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 그 '모름'을 받아들여 보십시오. 그 '모름'이 아하! 하는 '앎'으로 나아가기까지 님이 뒤에서 좀 기다려 주시고, 시간을 허용해 주시며, 그 변화들을 가만히 관찰해 보십시오. 그러는 속에서 님은 저절로 무언가를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또 님은 "항상 머리로 이해해야 받아들이는데 이해가 안되니까 잘 못하겠어요..."라고 말씀하셨는데,
이.해.가.되.지.않.는.데.도.불.구.하.고. 어떤 시도들을 해보며, 그 과정 속에서 '잘하지 못하는' 자신도 받아들이면서 가보십시다.
그렇게 매 순간 '지금'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허용하고 용납하며 좀 더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 줄 때, 자유는 어느새 님의 마음 중심에 자리잡아 가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