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에 대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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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웅 댓글 1건 조회 8,899회 작성일 15-07-08 19:17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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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사홍서원(四弘誓願)'이란 모든 보살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네 가지 큰 서원으로서,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불교의식 및 법회의 마지막에 이것을 외움으로써 끝을 맺지요. 사홍서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 가없는 중생들을 제도(濟度)하기를 서원합니다.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 다함없는 번뇌를 끊기를 서원합니다.
법문무량서원학(法門無量誓願學) 한량없는 법문(法門)을 배우기를 서원합니다.
무상불도서원성(無上佛道誓願成) 위없는 불도(佛道)를 이루기를 서원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혜능 대사는 『육조단경(六祖壇經)』에서 이렇게 바꾸었습니다.
자심중생무변서원도(自心衆生無邊誓願度) 내 마음 속의 중생이 끝이 없지만 제도하기를 서원합니다.
자심번뇌무진서원단(自心煩惱無盡誓願斷) 내 마음의 번뇌가 다함이 없지만 끊기를 서원합니다.
자심법문무량서원학(自心法門無量誓願學) 내 마음의 법문이 한량이 없지만 배우기를 서원합니다.
자성불도무상불도서원성(自性佛道無上佛道誓願成) 내 본성의 불도(佛道)인 위없는 불도를 이루기를 서원합니다.
그런데 내 마음 속에는 본래 중생이 없으니, 제도할 중생이 본래 없고
번뇌 그대로가 바로 보리(菩提)이니, 끊어야 할 번뇌 또한 하나도 없으며
매 순간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내 마음의 생멸(生滅)이 그대로 불법(佛法)이니, 배워야 할 법문이 따로 없구나!
지금 이대로 우리는 이미 깨달아 있으니, 이루어야 할 불도가 어디에 있는가?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냐 하면, 님이 말씀하신 서원을 '밖'으로 두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사홍서원은 지금 이 순간 이미 우리 안에서 온전히 이루어져 있기에,
그것을 깨달으면 '밖'으로의 행(行)은 호흡처럼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도 저절로 행하게 되는 것이구요....
감사합니다.